눈 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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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81회 작성일 22-06-09 01:26본문
눈 감으면
어릴적 언덕배기 가파른 길
지는 햇살 동무하여 저녁 대문을 넘는다
우리 집 연탄아궁이 보글보글 찰진 밥물 끓는 소리
하루를 뜸 들이는 참회의 시간 모락모락
양은 냄비는 김발을 흩뿌리며 고백의 기도를 내뿜고
밥상 위 소용돌이치는 키 작은 손가락들
아버지의 수저 소리에 달그락달그락 말발굽 소리 고동친다
고등어 한 손 굽는 날
질주의 본능, 담박질 치다 공굴아질 때면
아버지 찡긋, 눈감으시고 어머니 눈초리만 샛별로
저녁 밥상에 확 달라붙었다
화단 옆 점박이도 최후의 만찬으로 초대 받은 저녁
움푹 패인 별밤으로 발가락이 웃자라 오른다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시입니다
이렇듯 서민적인 풍경을 아름답게 표현하다니
훌륭하다고 생각하며 행복한 날을 보내시기를 고맙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글에 과분한 댓글,
고맙습니다.
평안이 깃든 밤,
보내시길요, grail200 시인님!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등어 한 손 지지는 소리 오래간만에 ,,,,^
잘 감상했습니다. 콩트 시인님
오늘 하루도 멋지게 보내셔요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밤에 폴포츠의 <La prima volta>를 들었는데
옛일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해서 몇자 올렸습니다
졸글에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