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날개 없이도 언덕을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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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9회 작성일 22-06-09 02:12본문
바람은 날개 없이도 언덕을 오르고
- 플로렌스 프라이스의 목소리를 듣고
어젯밤 내 방 낡은 천장 위에
형광등이 괴롭다는 듯 깜박거렸다. 그것은 밤의 표정을 얼굴에 묻히고
돌아와 채 씻어내지 못한 하루의 낡은 강변
팔딱이는 송어를 기쁘다는 듯 치마 한 가득
받아낸 소녀에 대한 것이었다. 붉은 내장의 향기가 묻어
낡고 찢어진
결이 거친 무명천이었다. 장미꽃처럼 피어 오른
소녀의 시체는 그 천에 싸여
내 하루로부터 떠나갔다.
나는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
군데군데 돋아난 포피꽃들을 꺾었다. 그런 밤은 더 가까이에서
비린내가 맡아졌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11 08:05:3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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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를 감상할때마다
제가 풀잎배가 되어 시어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감겨 빨려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