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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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2,024회 작성일 15-12-31 02:52본문
눈 내리는 저녁
투명한 것들이 역모를 꿈꾸며 회군을 하고 있다
얼음 갑주를 입고 설병들이 백만대군으로 온다
설국의 백성이 되어라고 백기를 흔들며 투항을 권유한다
저렇게 높은 곳에서 막무가내로 뛰어내리면서
상처 하나 없이 착지를 한다
저것들이 서로가 한통속인 줄 알고
엉키고 설키다 등짝을 밟고 가란다
얼마나 눈물겹나
그래서 허 멀건 질주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나
꽁꽁 언 무게를 군말 없이 나누어 먹고
사뿐히 바닥을 점령하는 순한 발목들
환한 저것들의 발자국을 오려 붙인
창문이 대낮보다 밝다
담장이 없는 투명한 저것들 속에 잔털 같은 뿌리를
내리고 흘려 들고 싶은데
그 속에서 오래오래 길을 잃고 헤매고 싶은데
엄마야 누나야 노래를 부르며
하얀 젖무덤을 헤집고 말 것 같은데
그 무덤에 드러눕고 말 것 같은데
오래전 네가 버린 이름들을 호명하며 왈칵
쏟아지고 말 것 같은데
저 가느다란 발모가지에 한 방 걷어 차이면
골짜기 풍경 어디 쯤 풍덩 까라 앉을 것 같기도 한데
어제 TV에서 폭설주의보가 있었다
환한 것들이 다녀간다고
하얀 세력에 갇히면 꼼짝을 못한다고 누구나 항복한다고
저 흰 누옥에 오랫동안 귀순 하고 싶다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이 형, 완전히 올빼미일세. 그쪽 눈사태인가요.
여긴 비오던데.
오늘은 샅바 풀고 바지 내리고 환하게 오셨네요. 뭐 못 쓸것도 없지 뭐, 그런 낭심, 방심?
좋군요. 모국어의 기슭을 누비며
멸종 위기 동식물을 채집하는 것도 좋지만
간혹, 입술만 가지고 그린 그림.
햐, 너무 하얗다! '그 속에서 오래오래 길을 잃고 싶은데'
시에서 절경하나 만드는 것쯤야 껌인 꾼!
폭군같은 이미지인데 폭설이군요. 너무 부드러우면 맘 다쳐요.
새해에는 숭구리당당해서
마천루 하나 올리십시오.
* 좋은 시 가져온 것 좀 봅시다요, 아침에 봐야겠군요. 까무룩!
Kelly Clarkson - Because Of You를 데리고 온 건 꾼님의 선택이 아니라 봄, 듣기 좋군요.
시꾼♪님의 댓글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엇 활 ! 사돈 남 말 하신다 똑 같은 올빼미 난 맨정신 올빼미 활은 술도가 올빼미 ㅎ
담배를 한대 피운다고 베란다에 나갔더니 그단새 눈이 펑펑
맛있게 한대 피고 통시에 앉아서 폰으로 속편 한편 후다닥 맨날 샅바 매고 설쳐도 가작도 못들어가는 거
입술의 권세만 빌렸는데 ,,,ㅎ 용케 알아본다는, 헛 말이라도 좀 고심했다 하묜 얼마나 좋겠슈
봉우리 절경을 그리는 것은 활이 전문이고 나는 근근히 나무 한그루도 다 못 그림 ^^ㅎ
나보다도 활이 마천루에 우뚝 서면 내가 배가 아파서 절대 못보니까 후다닥 따라가지
활형~ 활이 아니고 나를 위해 제발 마천루 정복 좀 하이소
맞춤식은 체질이 아니다 생각 말고
시의 무림에는 딱 두가지 내공 심법이 있던데
한가지는 신춘내공심법 또 한가지는 문예지내공심법
내공심법에 따라 초식 운용 방법도 다르다 이리 생각하면 가벼울 둣
새해 복 나보다 많이 받으삼 강추함 ㅎ
(소인도 고향의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괭이질 하며 묻히는게 꿈이랍니다.)
음악은 내 소관이 아님 세자빈의 권력임 !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소 일찍 자는데 오늘 좀 늦네요. 포도주 한잔 하려다 한병 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밤에 음악 듣고 하니 좋군요. 저는 고향 동네 곁에 있는
골박산을 오르는 것이 목표랍니다. 그곳에 굴러다니는 해골 뒤집어쓰고,
꾼님 어딜 먼저 가면 따라가지 뭐. 세상 사는 것도 바쁜데, 뭔 시람.
아무튼 우리 내년에 아주 메니머치 행복합시다요.
I will not make the same mistakes that you did
I will not let myself
Cause my heart so much misery
I will not break the way you did,
You fell so hard
I've learned the hard way
To never let it get that far
Because of you
I never stray too far from the sidewalk
Because of you
I learned to play on the safe side so I don't get hurt
Because of you
I find it hard to trust not only me, but everyone around me
이거 녀자가 쫌 투정이 심하군요. 니탓이야 니탓이야....., 클락슨 쎈 여자 가토여.
나 뿐만아니라 주변 모든 사람을 못 믿을 지경이라면, 먼 우주에 가서 살아야지뭐.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면 주의보라도 내렸나? 이 삼들이 안 자고 와이라꼬?
나사 원래가 기장 밑에 있으니 그렇다 치고....
요는 우설도 없이 바닷물이 게불들을 헹구고 있을뿐입니다.
냉수욕보다 더 강한 체질인 것 같소. 몸 풀기를 빙정놀이로 대신 하니 그 경지 짐작이 어렵습니다.
월 가작에도 못 드는 두 분과 잠시 같이 하는 배려심 있는 저 좀 괜찮남 맞죠?ㅎㅎ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뜻한 곳인데 눈이 왔나보네요.
요즘 매일 술로 인사불성이라 웃기는 글 하나 못 쓰고 있습니다.
시꾼님은 술을 안드시니 시심이 충만 하실 것 같습니다.
예전엔 술 한잔 하면 뭔가 울컥했는데 이상하게 요즘은 기분이
따운이 됩니다.ㅎ
새해에는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빌겠습니다.^^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엇그제는 퇴근길에 비가 눈이 되어 내리더군요 차창으로 떨어지는 언젠가 보내 온 시꾼님의 격려 같이
사르르 녹아내리더군요
꾼님이 보았을 눈과 내가 보았을 눈
다 같은 눈은 아닐 것인데 ,,,,,
창방을 달구는 능력 배우고 싶습니다
모임에서 뵙지 못해 감이 없지만 내년에는 꼭 뵙고 싶네요
성질급하고 따뜻한 듯........
제가 다혈질이라서요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요
달의지구님의 댓글
달의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최승호 시인의 백색계엄이 떠오릅니다.
우뇌인간님의 댓글
우뇌인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o write in English is so difficult.
The main character of that music is me.
Kelly Clarkson I like this song.
You!!!! I'm afraid to go out the world. But
Must not just stay far from this position.
Like this song, I actually feel frightened. But I am strong.
I will go fly in January.
My tears are like the sea.
But never cry in front of others.
Always smiles.
i Believe. poet moon jeong wan!!!!!!!!!!!!!!!!!
All couldn't wait to 2015, a bad mood
Will be the world as white as snow that falls next year.
This was also believe. moon jeong wan!!!!!!!!!!!
Is English grammar must have gone wrong.
I studied English so long so I think.
Today is heard piano in my ears keeps.
First and take care of your body than happiness will always be healthy,
try
Please care of your body
A good day isn't he?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시를 보니 김광균의 설야 중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구절이 생각나는군요.
시를 참 맛나게 쓰시는군요.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도 좋은 시 기다리겠습니다.^^
늘 건필하소서, 시꾼 시인님.
시꾼♪님의 댓글의 댓글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피랑님 고현로님 달의지구님 현탁님 이장희시인님 우뇌인간님
몇시간 후면 굿바이 2015년입니다
병신년 새해 건강하시고 가슴속에 시가 출렁, 출렁거리는 한해 되십시오
몽땅 한꺼번에 인사드립니다 꾸벅 ~
새해 늘 좋은 시로 창작방을 후끈후끈 데워 주시길 바랍니다 !
몽땅 한꺼번에 뵈어서 지송해유 ㅎ
글터님의 댓글
글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한 저것들의 발자국을 오려 붙인
창문이 대낮보다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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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흰 누옥에 오랫동안 귀순하고 싶다
정말 절묘한 표현입니다. 존경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