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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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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67회 작성일 22-07-27 11:13

본문

  숲속의 바다 





  나는 바다 내음이 흘러드는 산자락 밑의 집에 오래도록 살았으나 바다에 가 본 적이 없었다.


  도서관이 있는 은행나무 길을 늘상 지나다니면서도 도서관엔 들어가 본 적 없는 아이의 등하굣길처럼, 나의 생은 그러한 길이었다.


  또 어떤 생은 읽긴 읽었으나 한번도 행한 적 없는 경구들을 외우느라 골방에서 꼼짝 않는 공시생의 하루 같다.


  술 한 잔 드실 때면 어김없이 옛노래 '바다가 육지라면'을 목청껏 부르시던 울 아버지, 마지막 가실 땐 육지가 될 리 없는 바다를 맨발로 걸어 가셨을까.


  그러나 숲속엔 바다가 있다.


  초록의 이파리들이 출렁거리는 파도와 이는 흰 거품을 깨물곤 바람인 양 내게로 걸어온다.


  숲을 거니는 건 파도 위를 걷는 것.


  청설모는 파도 위의 스쿠터처럼, 물푸레나무의 우듬지에서부터 참나무의 정수리까지를 산책한다.


  파랑새의 합창은 청설모의 속도를 따라 숲의 허파를 팽창시키고 늘푸른 바다처럼, 


  한 방울 거짓도 없는 빛들이 가느다랗게 도돌이표를 내 가슴에 던지고 있다.


  바다가 육지라면,


  울 아버지, 마지막 감은 눈자위 위로 육지 같은 푸른 파도가 다녀갔을라나.


  나는 빛이 스며드는 은행나무 옆 도서관 밑의 집에 오래도록 살았으나 언제나 빛은, 숲에게서 빌려와 읽곤 했었다.


  그러니깐 숲이 바다라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01 09:10:4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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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 그리고 초록이 내어주는 성찰력과 거멈 율, 은혜로운 여기됨이 차별을 이루어 혜택의 환희와 같이 했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가 육지라면을 열창하시던 아버지 생각과 내가 즐겨 다니는 숲길을 생각하며 쓴 시입니다.
그러니깐 성찰은 은혜를, 은혜는 성찰을 부르는 법이니,
말씀엔 감사합니다.
무더운 날 건강하시길.

등대빛의호령님의 댓글

profile_image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분에 놓을 이끼를 채취하려고
숲으로 큰 바위를 찾아다닌 적이 있습니다
원체 부잡한지라 길에서 벗어나 가파른 기슭을 탔는데
찾던 바위가 떡하니 보이고 모양도 반석이라 아예 등을 붙여 쉬었지요
군데가 썩어서 기울어진 나무를 지탱해주는 젊은 나무가 얼기설기 뻗쳐
그때 본 나뭇가지 사이의 하늘이 참으로 이 시 같았습니다
엽렵스레 숲 가르는 새들 파공음과
낮은 풀에서 더듬이를 세우고 바스락거리는 생명력과
햇살을 희석하는 잎사귀들의 느린 부채질이 전부 좋았습니다
촉각의 확장을 이룬 거 같이 옷감 너머로 자연이 느껴졌습니다
눈을 감아도 숲이 보이는 명상에 빠졌지요
전엔 아버지랑 산을 다녔는데 나중에 아버지가 안 계시면
숲의 품 자체가 그냥 부모님 생각을 많이 나게 할 거 같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씀, 감사합니다.
서로 공감한다는 건 언제나 짜릿한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건강, 건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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