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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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5회 작성일 22-07-28 07:10본문
풀꽃의 시안
극한에게 설계한 시안을 내보였다 오래된 풀을 달고 있었다 담벼락에 떼어온 문의 체취 아직도 마르기도 전에 풀은 나무처럼 자라 벌써 무표정하다 오늘은 그 마지막 기댈 수 있는 담벼락의 결승점 문은 도시를 툭툭 털며 시안을 찢었다 아무래도 담벼락의 단추는 찾지 못했으므로 약속은 달빛이었다 문이 뭉텅이로 잘려나간 담벼락을 본다 풀과 나무 사이 도랑이 너무 길었다 추악한 손아귀만 축사를 뒤적거리고 수북이 쌓은 약 봉투를 건넨 문신이 다만 극한의 속살을 두드린다 으깨고 눌린 풀의 저항 거의 온도에 이르지 않은 열기뿐이었다 집집마다 자른 이삭이 담장이며 가난이 시안을 넣을 때 그건 문의 땔감이었으니 메마른 땅에 심은 유방이여 풍만한 속살을 위해 풍경을 올려다오 달팽이관에 묻은 나비 온몸 빗소리로 누워 긴 눈썹을 등기하려니 수첩에 배꼽을 끼워 넣게 해 다오 꺼져가는 단추를 차마 잊기 전에 보다 투명한 구름을 세월과 함께 썩어 갈 수 있게, 회초리로 지나간 풀이 못내 풀꽃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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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롯함을 즐기는 생명 혜안이 섬섬옥수의 아픔과 같이 했습니다
중차대함이 건네주는 막대한 열림이 아득한 공포를 불렀습니다
아픔이 성숙해지는데 생명 결이 멀어져가 낮은 염력이 횡포를 부리게 되었습니다
부딪쳐진 내적 충만이 생의 갈래를 높이 세우자 아픔의 환희가 낮은 전율로 이행되었습니다
있음의 환희를 누릴 차례일텐데 생명의 굴곡은 놀림을 택했습니다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막 출근했습니다.
사무실에 혼자 앉아서
커피 한 잔 하고
시편을 읽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활기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강녕하시길요~~^^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ANG시인님 그리고
콩트 시인님......
==누추한 방, 졸글입니다요....이렇게 오시어
한자락 마음 놓아주시니요...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일 팀별 회식이라 하는데 대구 시내서
한다며 팀장 꼭 오라고 신신당부 하네요....
아무튼, 몸 건강 챙기 가시면서 공부하시길 빕니다.
뭐 하나 보더라도 체력이 달리는 춘추가 아닌가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극한에게 어떤 설계의 시안을 보냈을까 궁금해 지는.
풀꽃으로 남은 것은 아프지 않은 자신을 향한 다독임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래전 고향을 대구라 부르며 살았습니다
지금은 잊고 사는 도시가 되버렸지만요
숭오님 좋은 하루 되세요~~^^ 회식은 신나게 룰루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