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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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9회 작성일 22-08-01 06:32본문
수의
스피커가 두 개다 스피드 하지 않은 놀다가 논어가 된다 논어에 없는 공짜는 구두끈 없는 지갑, 공짜가 없는 세상은 밤 분위기를 더욱 흐리게 한다 그러니까 몇몇은 들어오고 몇몇은 끌려나간다 끌려나간 친구가 다시 들어오고 끌고 간 친구가 눈앞에 있다 원반도 두 개다 하나는 빠르게 하나는 느리게 돈다 커튼이 쳐져 있다 검정 구두를 신고 꽉 낀 검정 넥타이를 매고 검정 선글라스까지 곁들여 어제 틀었던 손목을 떠올린다 시계 방향으로 도는 바닥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엉거주춤 절대 무겁지 않은 윗도리를 벗고 다시 말 춤을 춘다 조명이 너무 따갑다 이마에 송글송글 노자의 땀방울이 흐르고 치맥이 날아간다 머리 반쯤 민 DJ가 음반을 끌어당긴다 바늘을 잡고 일어서려고 기진맥진한 파열음을 딛고 나는 일어서려고, 주머니 없는 흰 와이셔츠가 홀가분하다 원반만 돈다 빙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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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하루 잘 지내셨습니까?
점심 먹고 나무 그늘 아래에 호젓이 앉아 아메리카노 한 잔 하는데
매미 울음소리가 피를 토하듯 절규하던 제 유년의 웅변 소리 같기도 하고
맨날 선친과 우리 삼남매 때문에 속 터져 죽겠다고 하시던 제 어머니의
한 맺힌 울화 같기도 하고......ㅎ
퇴근 후ㅡ
베란다 창문 너머엔 며칠 후의 죽음을 예견이라도 하듯 행상소리가
방충망 사이로 고샅으로 지붕 위로 징하게 징징징 울려 퍼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숭오 시인님!~~~^^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 시인님~~ 오늘 하루 잘 보내셨는지요..
여긴 먹구름이 자욱하게 피었습니다. 곧 한 차례 뭐가 올듯해서 운동나가려다가 다시 들어왔네요.
낮에 어머니 좀 뵙고 왔습니다. 날도 덥고 지겹다고 하시어 이리저리 모시고 바람 좀 쐬었습니다.
시 한 수 어쩌다가 엮인면 물론 시초지만, 그날 기분은 꽤 괜찮은 듯 오고 그렇지 않으면 뭔가 걱정처럼
이네요..무슨 병 같기도 하고,^^어쩌면 하루 버티는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순구 선생인가요 '웃는 얼굴' 누가 모작으로 선물한 게 있는데 저를 바라보며 웃고 있네요^^
하얀 이가 더욱 매력적인, 웃는 얼굴....하얀 색요
오늘도 멋진 밤 보내시고요...건강하셔야 합니다. 콩트 시인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