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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 SunnyY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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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65회 작성일 15-07-08 11:35

본문

우리는 / SunnyYanny

 

 



너와 나 사이
박 하나쯤 익어가고 있으면 좋겠어, 흠뻑
새벽이슬에 젖어도 좋고
뜨거운 땅을 밟는
맨발이어도 좋은, 한낮
수수 등걸 그림자 밑
아무 데나 걸터앉아
둥근 호박의 문장을 읽거나
바람 사이
쑥 올라온 상추 쑥갓 고추 옥수수 등등
시시콜콜
사는 얘기 하면서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보며
그렇게
너와 나 사이
7월 밭두렁에 넌출
하얗게 달린 박 같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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