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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의 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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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44회 작성일 15-07-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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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의 명복/

산책길에 덩치 큰 멍멍 씨
컹컹 짖어대다 녹슨 철장 벽
거미처럼 기어오르곤 했다
그간 외로울 때 갈고 닦은 개인기인가 본대
어제오늘 안 보인다

그 멍멍 씨 들판을 내달리고 싶었나
평생을 보낸 철장을 나와 어디로 갔을까
복날 첫 외출,
세상이 신기했을 텐데
발이 안 닿는 허공에 매달릴 줄이야

외로울 때 말이라도 배우지
한 번만 살려달라고 말이라도 해보지
그놈의 말을 못해서
숨 컥컥 넘어가던 순간 오히려 자신을 탓했을 텐데

그놈의 복날, 술 취한 멍멍 씨들
거미처럼 철장이나 잡고 있었으면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3 08:38:3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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