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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엿보기 /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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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4회 작성일 15-07-08 11:39

본문

운명을 엿보기 / 힐링

 

 

 

처음부터 비틀어진 운명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제 와서 이 안쪽을 엿보기 하고 있는 동안
숱한 상처들의 얼룩들이 강을 이루고 흐르고 있다
저 강물은 작은 물방울에 지나지 않았다
희망과 함께 상처의 물줄기들이 하나 하나 모여
어느 순간 강물로 보태지면서 저토록 휘어져 있는 것을 본다
급경사에서 완만한 곡선에 이르기까지
반듯하게 흐르고 있는 것이 없는 것을 보니
사는 일이 언제나 예고치 않는 것과의 부딪침이었고
막힘과 비좁음을 뚫고 가야 하는 한계에서
꿇어 넘치고 밑으로 스며나 어디선가 또 하나로
강으로 이어져 있음을 본다
흘러 온 만큼 이름 모를 상처들이 깔려 있다
저것을 운명이라고 이름 지어 부르나
어떤 이들은 최고의 풍경을 이뤄 명소를 이르고
어떤 이들은 한 번도 드러나지 않는 험난함을
품고 가야 하는 것을 엿보고 있으면
모든 것이 기구 할 뿐이다
비틀어진 운명을 펴가는 거기에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 것을 엿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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