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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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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83회 작성일 15-07-29 08:24

본문

잠비

 

 

 

잠귀에 들려오는 잠빗소리, 후두둑 정적을 가른다. 눅눅한 열대의 어둠을 비집고 창을 닫는다. 조록조록 유리창에 흐르는 빗물의 유동을 바라본다. 제 길을 찾는 자유로운 영혼처럼 수직으로 내닫는 유동체, 반쯤 열린 귀를 들어 잠빗소리를 듣는다. 여명은 아직 먼데 있고 아내의 꿈자리는 꽃밭에 있다.

 

 

구석진 자리에서 끄덕이는 선풍기, 바람 또한 열대의 정기를 품는다. 창백해진 머리가 흔들릴 때마다 딸깍딸깍 소리를 낸다. 이젠 너도 쉴날이 멀지 않았구나. 보드란 날개를 달고 훨훨 날고 싶었구나. 다시 아름다운 날이 오면 족쇄같은 의무를 놓아두고 싱싱한 바람이 솟는 섬으로 가자. 다정히 손 잡고 먼동이 트는 이니스프리로 떠나자.

 

 

 

 

글쓴이 : 박정우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3 08:51:0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2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에 내리는 비를 잠비라고 하죠 문득 잠결에 듣는 멜로디 같은 비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참 듣기 좋은 음악 같은 시라고 평해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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