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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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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02회 작성일 15-07-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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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끼 / 정진혁(26)


1.

레아, 가장 먼 우주에서 한달음에 뛰어온 너는 내 이전의 혹은 이전의 이전의 달토끼였지 물에 잠긴 카페에서 카라멜 마끼아또를 홀짝거리고 귀를 쫑긋거리고 나는 입만 뻐끔거리고 있었지 제가 살고 있던 달은 부서져 버렸어요 이곳의 달을 건져줄 수 있나요 갈색 눈동자는 내 입모양을 삼키고 터질듯이 커지고 초침이 분침을 노래를 부르고 분침이 시침을 쫒아가고 당신에게서 좋은 향기가 나요 습관처럼 흰 와이셔츠 소매를 잡은 채 버스를 기다렸지 내일을 기약해 우리는 비껴간 7월의 태풍 대신 찾아온 폭염주의보였지 집 앞 계단에서 해운대 바닷가에서 달을 건져 올렸어, 아몬드맛 미니쉘이었지


2.

꿈에도 나타날 수 있을거야 오늘 밝은 달처럼, 이제 가야해요 쓰다만 동화책을 읽어주고 너는 한달음에 달아났지 내 펜의 잉크는 아직 마르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달을 찾으러 떠나는 네게 나는 입만 뻐끔거리고 있었지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3 09:04:3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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