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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 시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660회 작성일 15-07-31 17:09

본문

일인 시위

 

 

 전영란

 

 

사각의 유리에 갇힌 마네킹

홀로 시위 중이다

웃음기 없는 차디찬 표정

삼삼오오 사람들 모여들어도

안색만은 바꾸지 않는다

매출만 요구하는 주인

고문을 견딘 얼굴이 백지장이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그럴듯한 포즈로

온종일 서있는 맨발이 아프다

세상 궁금해도

옆을 보거나 뒤돌아보지 않았는데

평생 무보수 노동이다

계절을 앞서가는 디자이너는

값비싼 유행을 휘감아 놓지만

명품 신상도 내 것인 적 없다

'체불 임금 해결하라'

유리창 밖 한 사내가 시위하고 있다

그 여자 퀭한 눈으로

일인 시위 피켓에 합세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4 09:47:11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2

댓글목록

김궁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궁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리신 다섯편에 시 우연하게 감상합니다
창작방에 발길 뜸하니...하마터면 놓칠 뻔 하였네요^^....
귀한 글 담아봅니다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렇군요 몰라습니다 운지님 ㅎㅎㅎ
이 곳에서 뵈니 반가워요
마네킹 그여자 어쩌면 우리가 이닐까 생각합니다

박정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에게나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시대(사회)인 듯 합니다.
멋진 옷을 걸친 창백한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좋은 시 가슴에 담아갑니다.
시원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雲池님의 댓글

profile_image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궁원시인님
저도 한동안 뜸했습니다.
정신 좀 차리고 싶은데 영 안되네요
귀한 걸음 놓아주시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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