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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 (老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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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29회 작성일 15-08-02 15:54

본문

아시잖아요.

노인 죽고 싶다는 말

 

병상에는 벽만 있다

쉰네나는 숨을 먹고

누렇게 뜬 벽만 있다.

 

심장에 간만의 조수 들락거리고

폐장에는 태풍이 몰아치고

맥박이 수평으로 깔려도

벽을 주시하며 동공에 까만 구멍을 뚫는다.

 

두더지처럼 햇빛을 갉아먹고

캄캄한 벽에 단층촬영도 없이

대들보없는 집을 짓는다.

낙성식에 초대받은 청진기가

주심처럼 거들먹거리며 부실(不實)함에

Red Card를 뽑으려 하면  손사래로 파두(波頭)가

아니라고 항변한다.

 

식탐에 반찬투정

서해굴비 씨 말리기로 작정하셨나

돌아가지 않는 연어를 보아라

한판승부는 얼마나 깨끗한가

바람이 없어야 호수는 잔잔해진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5 10:37:3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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