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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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215회 작성일 16-02-09 08:13본문
적(嫡)
그땐 왜 팼는지 *암도 모를, 내자를
뉘어두고
호미 자姿로 기운
저 검은 몸이
잠은 일 자字로 잤으랴마는
꼿꼿하게 햇살은
고르게 모종하고 있다
눈물 뚝
뚝
떨어지는 이랑 따라
끈 잡아맨
지지대**맨치로
***일나기만 하믄
일어서기만 하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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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의 준말, 대상의 범위를 제한하거나 한정하지 않을 때 쓰는 말.
**맨치로(처럼) <- 경남 방언
***일나다(일어나다) <- 강원 및 남부 지방 방언
<사족>
일어나다 와 일나다
를 표준어와 방언으로만 가르지만
지방출신인 저에게는
그 어감의 차이가 분명합니다.
일나다 는 대부분
화자가 말할 때
첫 음인 ‘일’에 힘이 꽉 들어가니깐, 좀
더 강한, 심지어 아주 더 강한
달리 말하면 척박한
삶에 스며든 좀 더 악착스러우면서도 깡이 살아있는 그런
뉘앙스를 느낄 수
있는 뭐 그런 거…
개인 소견임댜.
댓글목록
최승화님의 댓글
최승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시,를 읽는 느낌입니다. 호미처럼 누워있는
내자에게 나는 무엇이 되어줄까?
일나기만 하면...튼튼한 지지대가 되어 주시길...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여성은 노동의 도구였기도 했었지요.
남존여비인지, 무슨 여행비도 안 되는 관념이 어머니들을
할머니를 노예처럼 부려 먹고 술 먹고 패고,
삼일에 한번이라고 패고, 그런 패악이 많았지요.
해질 무렵에나 간신히 허리를 펴지만, 저녁은 또 야만의 밤이 시작되고,
신산한 삶이었겠다 싶지요.
적(嫡)이 무얼까, 보니 정실이라네요. 옛날엔 첩첩산중이었고
첩첩이었고, 뭐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인간이 관념에 지배당하면 짐승과 다름없다,
뭔가 시침질한 글에서 딴생각을 한참 굴려보았습니다.
고국에서 즐거운 나날 되시고, 사람들과 금의환향 즐기시길 바랍니다.
한드기님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님 돌아가시길 이태
제가 장남이라 제사를 가져와서 이젠 고향도 못 내려갔지만
소식은 듣습니다.
고향의 옛 적 어르신들
혼자로 남는 분들이 많거나
두 분이 사셔도 다 건강하게 해로하시는 분들 별로 없죠.
남자같은 경우 여자를 학대하신 분들이 많았죠.
요즘 인도에서 많이 봅니다.
그들을 무지한 시각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우리의 사오십년 전 자화상으로 보면 딱 입니다.
아픈 집사람을 뉘어누고
고추모종 나간 바깥사람
그 심정을 좀 헤아려봤습니다.
아울러 요즘은 생로병사에 좀 생각이 더 머뭅니다.
두 분이 내디뎌 주신 발걸음
든든한 지지대 입니다.
새해에는 시로 성하시길 바라옵니다.
감사합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이 경상도이시구나 한드기님
생각속에 머물게 하는 시 한편 잘 읽었습니다,
고국에서 설명절 잘 보내세요 한드기님^^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정완 시인님,
네 맞아요. 저 촌놈입니다.
새해에도 건안하시고
시를 향한 열정 그대로
꽃 피우시길 비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양반님들
안방마님은 남편이라고 소대질을 할 수 없고
첩실 한태는 손질을 하는 행습이 있습니다
잘못 알고 계신 것 같군요
왕실에 왕비가 왕으로부터 손댓질을 당하지 않고
잘 못하면 사약을 내리는 역사는 있습니다
우리 민속 문화는 왕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늘 건 필하소서
한드기님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솔직히 오리지널 양반이 별로 없지 않나요.
저도 안동 김가 이지만,
수십년 전만 해도 정실/첩실 상관없이 가정폭력은 요즘보다 빈도가 더 높았을 겁니다.
다 묻혀 지나온 세월 속에...
부족한 글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은린님의 댓글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간마다 의미 깊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안동김가 이니꺼어^^
반갑습니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