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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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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59회 작성일 15-08-04 20:16

본문

갇히다 / 전영란

 

 

 

 

  등본을 떼러 갔다

모년 모월 모일 전남 해남 출생, 어머니가 나를 밀어낸 순간부터 60년 동안 천안 전씨(天安全氏) 온전할 전(全)가 집안에 갇혔다 한량 아버지께 받은 끼와 완벽주의자 어머니께 받은 모범생 기질은 내면에서 충돌을 일으켜 가슴을 옭아맨다. 23년 동안 전(全)가로 살다가 김해(金海) 김(金)씨 도총관공파(都總管公派) 장손 며느리에 갇혔다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네 아이의 할머니에도 갇혔다 등본속의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려는 인내에도 갇혔다. 등본 하나 개간하고 경작하기위해 최선이란 단어에 묶여있다. 매사에 철저해야 하는 나는 나를 옭아매고 있다. 나에게 갇혀있다.

 

끈끈한 등본 한 장에 갇히기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7 14:06:3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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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정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를 알아간다는 것, 내 안에 갇힌 또 다른 나를 끄집어 내는 것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더운 날, 시원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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