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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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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241회 작성일 16-02-27 10:02

본문

새들의 수명


추운 겨울 아침
참새 두 마리가 앙상한 벚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다
그 아래를 지나며 올려다보니 참새의 앙가슴
솜털이 따뜻해 보인다 
아항, 새들은 저 곳에 봄을 숨기고 있구나
제 몸속에 계절의 지도를 넣어 두고
수명을 견디고 있구나

추운 겨울 아침
제 안을 날아다니다 사라지는 새의 풍경을
시린 가슴 속 깊숙이 넣어 둔다

수명이 그립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03 14:57:4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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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믐밤의 시 군락 때문에 시마을이 환합니다.
여기도 매화 핀 자리에 참새들이 잘 놀고 있다는....
그 앞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고 배가 소금으로 양치질을 하는지 거품이 쩝니다요.
연타석 홈런 축하드립니다.
주말도 아름답게 장식하세요.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말이라 좀  분주합니다.
친구 아들 혼례식에 가랴, 술취해 계단에서 낙상하여
고관절 부러진 친구눔 병문안 가랴.. ㅎ
아무튼 채송화님은 뱀을 무던히 좋아하셔서 ㅎ
근처에 뱀풀을 모두 뽑던지 해야지 ^^'
제가 퇴고는 두고두고 오래 하는 편이라 나중을 기약합니다.

동피랑님, 후한 평가에 고개 숙입니다.
님 시에 자주 댓글을 올리지는 못하나 마음은 괜시리 근처에
서성이곤 합니다. 제가 다소 은둔형이라.. ㅎ
늘 강건하시길 빌겠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넋을 잃게 하십니다.
언어를 전혀 남용하지 않고도
시를 맛깔스럽게 부리는 솜씨,
가히 천의무봉이십니다.
예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이곳을 풍성하게 하시고
아주 진중하고 깊은 맛을 보여주시는데
적확하고 긴요한 시어들이
서로 준동하면서 커다란 자장을
그리고 잔잔한 울림을 주는 듯.
늘 눈이 맑아지네요.
휴일 잘 보내십시오.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 칭찬이 과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ㅎ
사실은 활연님의 시 <오르톨랑> 의 '몸속으로 나는 새'의 이미지가
머릿속을 날아다니다가 길에서 우연히 참새를 만난 것입니다.
감사의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편안한 주말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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