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2] 손님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미지2] 손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53회 작성일 16-03-07 22:58

본문

 

 

손님

      


 

파블로프가 내게 목줄을 걸어놓은 저녁, 매일 그녀를 보러 카페에 찾아가요.

 

#

카페는 여집합이야. 나는 어쩌면 이러한 딱딱한 수학 속에서 뻔한 희극을 꿈꾸는 것인지도 몰라. 집합의 U에는 속하지만

A에는 속하지 않은 원소, 즉 너에게 있어서 매일같이 찾아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2500원을 계산만 하면 되는 딱딱하고

간단한 수학이론으로 남아. 

 

-손님이란 흔한 존재의 정의지.

 

#

아메리카노 제조법 알아? 물이 끓어오르는 온도를 비등점이라고 하지. 물만 끓는다고 커피가 되진 않아. 넌 커피를 끓이는

, 난 커피를 기다리는 척 그대를 기다리고 있어. 그대가 끓어오를 비등점을 찾고 있는 거야. 그래야 물과 원두가 만나

커피가 되지. 서로 눈이 계속 마주치기 위한 따뜻한 화두라는 비등점을.

 

-온도가 내려가면 그저 그런 찬 물이니까.

 

#

섬을 보았어. 진한 아메리카노빛 눈동자, 입술, 가느다란 목선부터 팔로 감싸보고 싶은 잘록한 허리까지의 지형을 보다

벌들이 앵앵거리는 목소리를 들었어. 가까이 다가올 때 희미한 벌꿀 향기도 맡을 수 있었지. 어떤 섬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 왜냐하면 다가선 적이 없거. 겪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법이니까. 너는 *이니스프리 호수일까. 아니면 *호수의

섬일까.

 

-그러니까 그녀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타 보고 싶어요.

 

 

개밥바라기별이 뜨는 저녁, 목줄에 묶인 얌전한 강아지마냥 카페에 앉아 쉬레딩거가 가져다놓은 상자만 지켜보고 있어요.

*이니스프리 호수의 섬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호수의 섬 - 에즈라 파운드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3-14 12:47:25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하님 오랜만입니다. 여전히 바깥 흙 잘 다지고 계시죠?
오늘은 행동분석학의 고전을 명쾌하게 묘사하셨군요.
미모의 여인은 무조건 손님을 끈다.
차의 맛을 내는데 조건은 꼭 재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카페 분위기라든가 그녀의 상냥함도 손님의 좋은 반응을 도출하는 조건이자 목적이군요.
야식 맛있게 시식하였습니다.

香湖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지 행사 때는 늘 뵐 수 있어 좋습니다
향 좋은 원두로 내린 아메리카노에 서비스로 주신 생크림 케익 한 쪽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솜씨는 여전하시네요
자주 뵈었으면...

Total 23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12-14
22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0 11-15
21
시놉시스, 봄 댓글+ 1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0 05-30
20
화인火印 댓글+ 5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04-28
19
염화의 강 댓글+ 3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 03-12
18
바람이 분다 댓글+ 3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10-09
17
괴물 댓글+ 3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9-15
16
나비의 꿈 댓글+ 1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07-20
15
녹턴 댓글+ 4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1-21
14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11-17
13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0 10-05
12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0 08-20
11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 09-12
10
화인火印 댓글+ 2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 07-26
9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0 05-04
8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0 04-07
7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8 0 03-13
열람중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0 03-07
5
은행 댓글+ 2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3 0 11-22
4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6 0 10-28
3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0 10-25
2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1 2 07-18
1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6 1 07-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