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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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2회 작성일 18-08-28 00:40본문
(기억)
커감에 작아진다는 것.
그 모순 속을 헤매인다.
그 공간의 강줄기는
나에게서 뻗어 나와
나에게로 귀결되었다.
강 끝에서
내 조각은 흘러와
동그랗게 쌓였다.
강 끝으로
태양으로 빛나는 달은 평생을 태양을 헤매며
그 뒤꽁무니를 쫓는다.
나는 내가 달인 줄을 안다.
평생을 추억하며
헤매이겠지만.
삶의 이름 아래
태양이 죽을 때
태양이 더는 나를 비추지 않을 때.
그때에 난 내가 태양인 줄을 알 것이다.
그렇게 눈을 감겠지.
작아짐에 커진다는 것.
그 모순에 온점을 찍는다.
내가 세상에 존재할 때부터
내 죽음은 강 너머 강 끝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강을 뻗어 올라도
볼 수 없는 한 가지임에
나는 그 강을 기억의 강이라 부른다.
작아지는 상류와 커지는 하류
하류의 나는 평생을 강을 거스르려 한다. 마치 달처럼.
태양의 빛, 죽음에 뻗은 강.
지금의 내가 커감에 태초가 작아진다는 모순 속에서
그 모든 것이 나임을 알고 결국은 평생이 같다는 것을 깨달을 때, 내가 완전함을 깨달을 때,
그때는 곧 죽음의 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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