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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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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5회 작성일 18-11-03 00:51

본문

밤의 그림​

​                   박도

​길바닥에 엎질러진

주인없는 햇빛은

누굴위한 위로인가요

아무도 주워담지 않으면

다시금 물러가는 발자국인데

나무들은 소란스럽기만 합니다.

웅덩이에 고인 눈물은

자라지도 않은 채 슬픈 그림을 그려보이고,

잔뜩 취한 하늘은 그저 억울하기만 합니다.

심술난 잎사귀는

입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분위기를 찔러대려

아픈듯이 울어대는 밤공기

하염없이 걷다보면

저도 모르게 드러내는 눈물자국은

구름 한 점 지나갈 동안

숨지도 못합니다​,

숨을 곳도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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