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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9회 작성일 19-02-22 03:13

본문

깨진 유리창 너머 깃든 그림자를 기억한다.

차창 너머 무언가 넘실이며 노크한다.

그래, 그것은 아지랑이겠지.


어느덧 익숙해진 겨울을 응시한다.

무얼 위해 지난 오전을 잠들지 않고

떠나 보냈던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비로소 잠에 들 수 있다.

시간을 되뇌인다.

일기는 아니다. 무엇도 기억하지 않는다.

길거리 외딴 나무에 스쳐지나는 바람따위.


절벽에서 떨어지는 새 하나를 보았다. 

날개가 돋은 듯, 돋지 않은 듯.

하늘을 향해 날아가듯,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 치듯,


무엇도 아니게 된, 

작년과 내년의 중심에서

저마다의 하늘을 가리키는 시계 침들을 바라보며

나는 단 하나의 언어를 내려놓는다.

힐난, 찬사, 작별, 만남

그것이 무엇이든.


난반사 되는 마지막 나의 단어,

​'나는 누군가를 위해 글을 쓰지 않았다.'


나는 소용돌이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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