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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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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록보리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4회 작성일 19-04-03 11:54

본문

유채꽃을 꺾어 가시는 임 

손에 호미를 들며

지금 어딜 가시는 것인가


다급히 유채꽃을 묻는 임은

알기나 할까

유채꽃의 고통과 한(恨)을


나는 어떻게 잊을소냐

유채는 꿈을 하나 앓고

삶을 하나 잃었는데


세월이 봄바람에 일어

당신이 잊겠다면

나는 기억하겠네


모두가 잃지 않고 살 수 있었는데

임은 갈 때 시왕 하나

뵀으면 하네


유채꽃을 꺾어 가시는 임은

기억하셨으면

유채꽃의 비명과 함께


아아 유채꽃이여

저 밤하늘 별과 함께

편안한 밤을 보냈으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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