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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火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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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록보리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1회 작성일 19-10-06 21:11

본문



우리는 가끔 불이 붙어 타오른다

마음과 이상향은 서서히 타 들어가

연기는 보다 풍성해진다



주위는 잔 밤에 짙게 낀 안개와 같이 어두워지며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을 집어 삼켜

비명은 하늘을 울리고

고통은 별을 가릴 것이다



누가 서둘러 달려와서

물을 뿌려도 모래를 뿌려도

수많은 소화제를 뿌려도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일렁일 뿐



온몸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필사적으로 벗어나려 해도

끈적하고 검은 연기는 남들을 같이 태울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그토록 바란 고요한 침묵이 찾아오며

불은 꺼지고 연기는 바람을 타고 달아난다



그리고 주위를 보고 깨닫는다



악마와 손뼉을 맞출

깊은 우울함이 맞이할 뿐이었다 



우리는 불이 붙어 타오른다

우울함과 비관은 불쏘시개가 되어

타올라 남들의 빛을 검게 그을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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