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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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농바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2회 작성일 15-09-21 23:53본문
참깨 털기 / 남정률
할머니,
왜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어요?
참깨 포기들이
우리 밭에 떨어지는 햇살
날마다 주워 먹고 토실토실 살이쪘거든.
실컷 먹었다고 입들 벌린 것 좀 봐라.
실컷 먹었으니 밥값 토하라고
거꾸로 들고 토닥토닥 두드리는 거지.
햇빛도 주인이 있어요?
그럼, 우리 밭에 떨어지는 햇빛은 우리 것이지.
우리 밭에서 봄부터 먹었으니
가을에는 밥값을 내 놓아야지.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니.
톡톡 두드릴 때마다
우루루 떨어지는 햇살 먹은 밥값
고소하고 알차게 먹었으니
있는 대로 다 내놓으라고
할머니는 자꾸 두드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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