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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7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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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24회 작성일 15-07-1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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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7月 10日


    오늘은 날씨가 꽤 맑았다. 오후는 약간 후덥지근했지만, 저녁 답에 마른 느낌이었다.
    오전, 사동 조감도에서 자동차 리스회사 직원 한 분과 현대자동차 경산 대리점 직원 한 분이 오셔 자동차 리스에 관한 견적을 받았다. 투싼, 새로 나온 모델과 싼타페 모델은 가격이나 디자인 모두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색상은 흰색이 아무래도 많이 찾으니 그것으로 권장했다. 나중에 일이 있을까마는 중고시장에서는 다른 차종보다는 약 오십만 원 정도 호가한다며 영업사원은 얘기했다. 차를 잘 관리하지 않는 아내로 봐서는 흰색이 때가 덜 타는 것이 되니 이 색깔로 하겠다고 했다.
    카페가 커지고 일이 점점 많아졌다. 이 속에 아내가 하는 역할이 점점 많아졌다. 커피 실습교육뿐만 아니라 사동의 인기상품인 빵을 굽는 일도 아내가 한다. 이 일로 인해 오 선생은 매일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잦은 데다가 아침이면 두 아들을 학교까지 데려다주기까지 하니 옆에서 보는 것도 여간 마음이 안쓰러웠다. 자동차 영업사원은 마치 번갯불에 콩 볶듯 계약사항을 설명했다. 영업사원이 내민 계약서에 여러 번 이름을 자필했다. 커피 한잔 마시며 군말도 좀 나누었다. 급히 자리에 일어섰는데 ‘어데 또 계약이 있나 봅니다.’ 했더니, 오늘 계약은 모두 세 건인데 여기가 첫 번째라고 했다. 비싼 차(車)지만, 아직도 수요가 많다.

    화원에 사업하는 후배, 이 씨가 왔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여기서(본부) 가까운 보쌈 집에 가, 밥 한 끼 샀다. 로스터기 들여놓고는 처음 들린 것이다. 그간 콩은 어찌 볶았는지? 내가 원하는 맛의 기준은 찾았는지? 요즘 매출은 어떤지 여러 가지로 물었다. 콩은 자주 볶아 보는가 보다. 아내가 가끔은 도와주고 있지만, 그렇게 관심으로 보아주지는 않아 하나같이 일을 직접 신경 썼어 해야 한다. 매출은 근래 비가 와서 그런지 조금 떨어졌다며 얘기한다. 휴가를 다녀온 건지 일에 쪼들려 그런지 얼굴이 조금 타 보였다. 약간은 어두워 보였는데 아마도 힘든가 보다. 후배는 아내가 일을 옆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내 위치를 부러워했다.
    3시, 교육 받으시는 분이 오지 않았다. 전화하니 오늘은 쉬자고 한다.
    본부에서 도올 선생의 강의를 들었다. 19c 때 호적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주었다. 도올 선생을 통해 19c 대표적 실학자 최한기 선생을 알 게 되었는데 이 분의 호적 상황을 빌어 설명했다. 호주戶主라는 말은 일본말인데 한자로 쓰던 우리 식 표현이 있다. 주호住戶라고 한다. 국가가 세금을 매기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된다.
    최한기(1803~1877) 선생은 굉장한 독서광이었나 보다. 서구에서 들어온 새로운 책은 가리지 않고 사다 보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는데 큰아버지 댁으로 양자로 들어간다. 집안이 유복했다. 나중에는 책 사는데 가산을 거의 탕진하게 되어 집이 기울게 된다. 책을 많이 읽은 분으로 책을 또 많이 쓰기도 했다. 그는 학문에 관해서는 그 어떤 계파에도 닿지 않으며 오로지 경험과 인식을 중요시했다. 그의 대표적 저서로는 ‘기학氣學’이 있다. 도올 선생의 강의를 통해 조선 후기 우리의 문화를 조금 더 알 게 되었다.

    강 교수님께서 자정 가까이 오래간만에 오셨다. 조그마한 커피 전문점 하나 내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물으신다. 집기와 초도물량으로 최소 천만 원에서 천오백만 원 정도 들어갈 거라고 얘기했다. 선생님은 꽤 진지하셨는데 아무래도 어딘가 카페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직원 인건비와 매출대비 재료비중 그리고 세금관계를 여쭈었는데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
    자본가는 자본을 생산하는 주체자다. 자본은 확대재생산 되지 않으면 자본이 아니다. 어떠한 사람이든 우리는 모두 자본가다. 삶은 내 몸뚱어리 하나만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새로운 꿈을 발견하고 새로운 열정을 불어넣으며 미치도록 행복한 나의 몰입으로 안내할 줄 아는 처세가 바르게 되어야 한다. 처음도 중간도 끝에도 항상 사소한 것으로 우리는 그 일을 한다. 이는 우리도 모르게 가장 큰 일을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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