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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7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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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0회 작성일 15-07-1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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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7月 12日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아내, 오 선생 깨워 국밥집에 가, 소고깃국 밥 한 그릇 했다. 함께 식사하면 늘 국물을 더 요구하기까지 하는 아내다. 오늘은 국밥집이 이 순간, 국물 더 우린다며 조금 기다려달라는 말에 그냥 일어섰다. 아내는 밥을 좀 남겼다. 여기서 사동에 곧장 가, 커피를 내려 한잔씩 함께 마셨다. 어제 아침에 가졌던 강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의대 조 선생님과 대곡 모 선생의 이야기였다. 출판문화를 두고 나누었던 이야기는 오 선생은 모르는 일이라 이참에 들려주었다. 여태까지 그나마 많이 팔렸던 책은 ‘커피 향 노트’라며 얘기했다. 출판문화가 바다 아니 호수라면 이 속에 돌멩이 하나 던져 보는 격이 책을 내는 것이라 비유할 만한데 그 반향을 느낄 수 있음이다. 이는 곧 파장이 되어서 나에게 다시 온다. 대전에서 울산에서 구미에서 부산에서 전화가 오고 찾아오시기까지 한 손님을 많이 보아 온 나로서는 그 느낌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세가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것으로 더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은 분명했다. 본점보다 훨씬 큰 조감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출판과 더불어 반향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책도 많다. 책을 쓰는 것은 배움이다. 여러 선생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하며 이는 곧 여러 선생의 책을 읽어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내 것이면 체화가 되는데 이것으로 사회를 보며 겪으며 이 속에 스민 나의 몸은 곧 필묵이 된다. 이것으로 나의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며 이에 묘사력이 뛰어난 기술을 얻는 것이 덕이라 좋은 작품으로 잇게 된다. 그러니 큰 결과를 기대하며 글을 쓰는 것은 잘 못된 처사다. 우리의 선비도 무슨 인세를 기대하여 책을 낸 분은 한 분도 없다. 예를 들면 퇴계 선생께서 쓰신 ‘성학십요’라든가 최한기 선생께서 쓰신 ‘기학’ 다산이 쓴 ‘여유당전서’, 물론 이 외 여러 선비를 들 수 있겠다. 그렇다고 내가 쓰는 글이 이들 선비에 비유할 만한 것이라면 전혀 그렇지도 않다. 단순히 일기며 수양이다. 하지만 최소한 방향을 제시하니까 지침 역할은 충분히 한다. 책은 씀으로써 생각이 발라지고 생각이 바르기에 보는 세계관이 넓어진다. 그러니 통찰력이 생기며 걸을 수 있는 여유와 믿음이 생기니 장래가 밝아진다. 책은 꼭 필요한 사람에게는 절대적이다. 그러니 한 사람의 고객만 있어도 그 노력은 성공이며 생명력 또한 한 대가 흐르게 된 것이니 내가 산 것이 된다. 선인의 책을 사서 읽게 되면 그 선인의 말씀은 내 안에서 살아 숨 쉬는 것이니 어찌 좋은 친구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니 친구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대곡에 사업하는 모 선생이 전화가 왔다. 어제 커피 강좌를 잘 들었다며 말씀 주시며 또 조감도에 다녀온 소감을 얘기해 주었다. 커피 가격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그러니까 경영이며 일이며 사업이다. 일은 한마디로 말해서 노동을 말한다. 사업은 목적을 가지며 계획이 있고 그 짜임새에 맞게 꾸준히 행하는 것을 말한다. 커피는 참 모호하다. 왜냐하면, 단가로 보아 이것만큼 가장 낮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은 하기 쉬워도 누구나 포기하기도 쉽다. 이 일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은 참 우습고 가볍고 쪼잖아 질 수도 있다. 그러니 무엇을 크게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 되며 그렇다고 작게 이야기하는 것은 나를 더 낮추게 되니 일은 가볍게 볼 수도 있다. 이 속에 하나를 얻으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는 일을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러니까 일을 해 본 사람은 마냥 어렵고 힘들다고 얘기하며 과연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아심까지 들게 한다. 그렇다고 이런 의구심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되며 직업의 바른 안목을 가지게끔 내가 바라본 세계관을 이야기하면 된다. 어차피 세상은 직접 걸어야 하니까! 이렇게 글을 적는다고 해서 내가 그러면 아주 큰 사람이 되었거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 아주 큰 일을 한 사람은 결코 아니다. 이 순간도 나는 걸으며 나 자신에게 충고 어린 말로 나를 일깨우는 것이니 일기다.
    오 선생은 감자에 관한 얘기를 했다. 자세히 적지는 못하겠으나 나는 이런 말을 했다. 그러니까 보수와 진보다. 그러면 보수는 뭐고 진보는 뭔데? 하며 묻는다. 보수는 지키려고 애쓰는 자고 진보는 갈아엎어 뒤집으려고 하는 자다.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지만 현실에 안주하면 세상은 참 우울하다. 그러니 경영인은 미래를 바라보고 걸어야 한다. 어찌하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현실은 암담하다. 감자는 언제나 현실을 부정한다. 그러면서도 현실에 안주하고 공공의 힘을 빌려 체제를 타파하거나 분쟁을 일으킨다. 이러한 힘을 외부로 전환하며 내부를 통일할 수 있는 능력자는 진정으로 참된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최소한 그 길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찾는 그 순간만큼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유는 반드시 있어야겠다.

    압량, 동원이랑 저녁을 먹었다. 컵라면과 치킨 그리고 닭똥집 구운 것, 생두부, 그리고 콜라 한 잔 마셨다. 생각보다 푸짐한 밥상이었다. 카페 고객 수완이라고 동원이 후배쯤 되는 아이다. 함께 먹었다. 저녁 사동에 머물 때였는데 어제 자정 넘어 구웠던 빵이 다 팔렸다. 손님이 갑자기 많이 찾는 바람에 주방이 한동안 바빴다. 오래간만에 드립 주전자를 잡아 보았다. 사동에서는 모처럼 잡은 일이다.

    자정쯤, 최진석 교수님의 노자강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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