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8年 11月 0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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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5회 작성일 18-11-07 23:30본문
鵲巢日記 18年 11月 07日
비어鄙語 78
선글라스시찰론 앞막막하다
막막한것은앞길 안개같다는
빛이강렬해서더 볼수없다는
보이지않는눈빛 희망의부재
아직도듣지않는 서민경제를
여전히효과있다 경제정책을
촛불민심다죽고 촛불은없고
꿈쩍도하지않는 뻔뻔한촛대
본부 옆에 편의점 하나가 문 닫으니 밤거리는 어두컴컴하고 낮거리는 썰렁하다. 문 하나가 닫았을 뿐인데 온 동네가 조용한 듯하다. 예전처럼 중국인이나 러시아인들이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캔 맥주 마시는 풍경은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그 옆 건물은 커피전문점 개업하겠다고 연일 내부공사다. 톱날 돌아가는 소리와 인부들 몇몇이 오가는 소리가 들린다. 한쪽은 문을 닫았지만 한쪽은 또 희망을 품고 작업한다. 안보아도 뻔한 일이다. 오래해 봐야 2년이다. 2년이면 번 것도 없고 그렇다고 어떤 희망을 품기에도 마뜩찮을 때 가게는 또 내놓게 될 것이다. 다만, 그간 먹고 살았거나 즐거웠다면 천만다행한 일이다. 혹여 적자라도 보지 않고 유지만 했다면 정말 잘한 것이다.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론이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무엇을 믿고 그런 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서 내가 만난 업자는 이 나라 국민이 아니었던가! 몇몇은 이미 문 닫았고 몇몇은 문을 닫으려고 하고 문 닫고 싶어도 기타 여건이 좋지 않아 문 닫지 못한 업체도 수두룩하다. 그렇다가 그 어떤 일도 가능한 것은 없다. 막일 한다거나 공장에 취업한다거나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더욱 힘든 세상이다. 몇몇 대기업이 번 수익으로 정부가 거둔 세금은 우는 서민들 달래기식 정책을 수행한 것밖에 보이지 않는다. 참 암담한 세상이다.
이 정부 아래 어떤 희망을 품는 것은 정말이지 부르주아가 아니고서는 가질 수 없게 됐다. 주는 떡이나 먹고 놀고 있자. 아니면 주는 떡이 없으면 그냥 노는 수밖에 없는데 굶는 그 고통을 어떻게 감내할 것인가가 문제다. 하여튼, 그렇다.
오후, 포항에서 주문받은 커피 택배 보냈다. 곧장 곽 병원에 다녀왔다. 커피 배송했다.
오후 다섯 시쯤 옛 점장 배 선생께서 오셨다. 정말 반가웠다. 예전보다 얼굴은 더 좋아졌지만, 안색은 좋지 않았다. 여러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이번 주는 대체로 바쁘다고 했다. 아내 오 선생과 업무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아르바이트로 카페 일 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아무래도 연말 다가오면 경기가 좋지 않아도 모임은 가지겠다.
진량에 사시는 김 시인께서 오셔 한 시간 머물다 가셨다. 갓 바위에 사시는 혜연 선생이라고 하셨는데 오늘 처음 뵈었다. 김 시인과 함께 오신 분이었다. 연세 꽤 되었다. 선생께서도 찻집을 운영하신다. 내 책을 선물했다. 선생은 책이 아담하고 좋다고 하셨다. 더 좋은 것은 시였기에 볼 수 있겠다고 하셨다. 책 디자인은 좋으나 만약 소설이라면 또 시라도 어렵게 써 내려갔다면 보지 않겠다고 했다. 가실 때 내가 쓴 다른 시집 한 권을 사셨는데 정말 감사했다.
주문한 책을 받았다. ‘대송 제국 쇠망사’를 오늘 조금 읽었다. 예전 같으면 한 장은 충분히 읽었을 것인데 독서도 기력이 요하다는 것을 느낄 정도다. 몸이 많이 쇠약한 것 같다.
論語 雍也 11章
子曰 賢哉回也!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回也!
공자께서 이르시길, 훌륭하다 회는!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가난한 마을에서 살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는데 회는 그렇게 살면서도 자신의 즐거움을 바꾸지 않으니 훌륭하다 회는!"
단簞 대광주리 단, 一簞食일단식은 한 그릇의 밥을 의미한다. 표瓢는 박이다. 박으로 만든 바가지다. 一瓢飮일표음은 한 바가지의 물이다. 陋루는 좁은 골목 같은 것을 말한다. 巷항은 거리를 뜻한다. 陋巷루항은 빈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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