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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11月 1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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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회 작성일 18-11-1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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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1111

 

 

     흐리고 비가 왔다.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을 읽었다. 백 한 이십여 년 전의 이야기다. 외국인이 본 우리의 실정이다. 조선은 겉보기에는 미개하지만,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 훨씬 현명하고 삶의 철학이 있었다고 한다. 외국인은 조선 곳곳 여행을 하며 그때 기록을 아끼지 않았는데 마치 내가 그 당시에 들어가 어느 곳 할 것 없이 거닐어 본 느낌이다. 조선은 구석구석 바퀴가 다닐 수 없는 지경이라 상놈의 어깨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을 읽을 때는 내가 70년 대 살았던 마을이 스쳐 지나갔다. 당시 자동차를 소유했던 집이 딱 한 집 있었다. 예비군 중대장 집이었다. 차가 들어오고 나가면 마실 사람은 그 하나라도 얘깃거리였다. 지금은 흔하게 타고 다니는 차지만 당시 신기한 물건이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과 색다른 장례문화도 느꼈다. 요즘은 삼일장 오일장으로 금시 일을 끝내지만 당시 사람이 죽으면 쉽게 매장하지도 않았다. 이는 유교문화의 잘못된 풍습과 예의 때문이었다. 풍수지리에 따라 장지가 바르게 정한 다음 매장했는데 시일은 몇 달이 걸렸다고 한다. 그 전에 시신은 따로 보관한다. 이를 초분이라 했다. 시신이 썩는 냄새는 외국인이 보기에도 끔찍했을 것이다. 한때 우리의 모습이 이러했구나!

 

     점심은 국밥집에서 먹었다. 오래간만에 소고기 국밥을 먹었다.

        비어鄙語 83

 

     평상에앉아먹는 소고기국밥

     소한마리어디든 볼수없지만

     선인들보다쉽게 먹을수있네

     먹는소가똥누지 어서먹세나

 

     우리소우리식단 이은몇천년

     소가득한음식은 맛도좋지만

     흔히먹을수있게 수고합시다

     흰떡에소가드니 수고많았소

 

     오후에 카페에서 일이다. 옛 점장 배 선생께서 오셨는데 참 반가웠다. 배 샘도 쉬면서도 며칠은 바쁘게 지냈나 보다. 특히 며칠 전에 대구 옥포면에 소재한 커피 전문점 핸*에 다녀온 얘기를 했다. 전에 어머님 모시고 몇십 년 만에 외갓집에 간 적 있었다. 외할머니도 외할아버지도 이젠 이승 사람은 아니지만, 옛 집터는 그래도 남아 있었는데 지금은 그 누구도 살지 않아 폐허가 되었다. 여기서 송해 공원은 얼마 안 되는 거리라 그때 이 커피 전문점 짓는 공사를 눈여겨본 적 있었다. 배 샘은 내부가 어떠하다는 얘기다. 가구는 엔틱 하다만, 실용적이지 못하고 무언가 꽤 불편한 것이 있었다. 탁자가 낫고 의자는 불편했다. 빵은 볼 품 있게 전시하였고 천장은 높았다. 1층 문은 무거웠고 그 바닥은 단이 져 있어 공간미가 다소 있었다. 바깥은 벽돌로 치장하여 안에서 바깥을 보는데 훤히 뚫은 것도 막힌 것도 아니었다.

 

     조감도에서 일이다. 교육생 모 씨께서 오셨는데 아들과 또 거래처 점장인 모 씨와 함께 왔다. 교육생 모 씨의 아들은 올해 서른일곱이라 한다. 근데 모 씨의 얼굴이 기억에 나지 않는다. 모 씨는 분명 나를 알고 인사했다. 오늘 본점이 문 닫혀 이리로 오게 됐다고 했다. 본점은 아내와 맏이가 서울 바리스타 대회에 참석한 관계로 오늘 쉬었다. 기억에 나지는 않았지만, 오늘 정성껏 대면했다. 정말 죄송하기 짝이 없다.

     가게 손님과의 일로 한학*에 커피 배송 일을 깜빡 잊고 말았다. 오후 다섯 시 넘어서야 생각나 부랴부랴 배송했다.

     동인 문* 형님께서 오셨다. 저녁을 여 밑에 곰탕 집에서 한 그릇 했다. 정말이지 이 한 끼는 값진 것 아니냐. 어찌 때가 되면 배가 고픈 것인가? 따끈따끈한 국물 한 사발은 더 없는 행복이다. 나는 이 저녁을 먹으면서도 생각한다. 앞으로 이 곰탕을 도대체 몇 그릇이나 더 먹을 수 있을지 말이다. 저녁을 먹고 조감도에서 차 한 잔 마셨다. 형의 문학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형은 다섯 시 조금 넘어오셨다가 8시에 가셨다.

 

 

     論語 雍也 15

     子曰 孟之反不伐. 奔而殿, 將入門, 策其馬曰 非敢後也, 馬不進也.

 

     공자께서 이르시길, 맹지반은 자랑을 하지 않았다. 도망갈 때는 후방을 막고 있었다. 성물을 들어올 무렵에 자기 말을 채찍질하면서 감히 뒤처지려 했던 것이 아니라 말이 나아가지 않았던 것이라 했다.

 

     孟之反맹지반은 노나라의 대부. 이름이 측이고 之反지반은 그의 자이다.

     奔而殿분이전은 후퇴하면서 후방을 지키다. 분은 전쟁에서 패배하여 도망가다. 殿전은 군대 행렬의 맨 후방에서 군대를 보호하면서 행군을 독려하다. 맹지반은 기원전 484년 노나라의 성문 밖에서 있은 제나라 군사와의 싸움에서 크게 패배하여 성안으로 후퇴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그는 퇴각하는 군대의 뒤를 지키면서 마지막으로 성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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