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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11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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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회 작성일 18-11-1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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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1112

 

     아침에 다소 흐렸다가 오후 더러 맑았다.

     오늘은 조용했지만, 내일은 바쁠 것이다. 책이 몇 권 배달되었고 이 중 한 권을 대충 읽었다. 오전에 대구 시* 하우스에서 물건이 왔다. 지난주 주문했던 허브차 종류 몇 개와 시럽을 받았다. 기사가 또 바뀐 것인가? 차도 다르고 사람도 달랐다. 택배도 다녀갔다.

     청도와 밀양에서 커피 주문을 받았지만, 모두 오늘 갈 수 없는 물량이었다. 청도는 볶아야 할 커피가 있었고 밀양은 너무 늦게 문자가 왔다.

 

 

     비어鄙語 84

 

     봄의부피보다도 끝없는가을

     가을끝에내린비 잎다적셔요

     젖은늪자락펼쳐 보라이땀을

     가을은깊고날은 또새며가리

 

     사십팔년전꺾은 분꽃하나가

     지웠던궤적으로 잘려있어요

     단순명료한몰골 다마릅니다

     이제는죽도아닌 풀피리예요

 

 

     점심은 고미정에서 저녁은 집에서 먹었다. 오징어 국을 끓였다. 냉장고 열면 암담하고 비관적이다. 때로는 위협적이며 고무적일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소금에 절인 것들뿐이다. 인류의 문명이 시작한 이후 절대 진리였다. 무언가 잘 끓일 수 없으면 재료를 아끼지 않고 뭐든지 듬뿍 넣어 보는 일이다. 오늘은 꽤 성공한 셈이다.

 

     예전에 직원이었던 부의 소식을 들었다. 그는 조감도 퇴사하고 여 밑에 다른 카페에서 일을 했다. 일일 매출 50을 혼자서 올렸는데 사람 죽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그 일을 그만두었다. 다시는 카페 일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퀵 서비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배달의 민족은 아니지만 배달의 민족 같은 것이다.

 

 

     비어鄙語 85

 

     기원전오천년경 추정되는쌀

     주거지의연대가 길지않았다

     실마리는짧았고 목만길었다

     삶과죽음의변화 짜릿하였다

 

     초기의매장지는 인근개포대

     강어귀에침니와 잠수의흔적

     배는침몰하였고 주괴만떴다

     인양된이자국을 내리긁었다

 

 

     論語 雍也 16

     子曰 不有祝鮀之佞, 而有宋朝之美, 難乎免於今之世矣.

 

 

     공자께서 이르시길 축타와 같은 뛰어난 언변이 있지 않거나 송조처럼 아름다운 외모만 있다면 오늘날과 같은 난세에서 화를 면하기 어렵다.

 

     祝鮀축타는 위나라의 대부로 자가 자어子魚이다. 그는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축문을 읽는 축관의 관직에 있었기 때문에 祝鮀축타라고 했다. 좌전左傳·정공 4定公四年의 기재에 의하면 그는 말재주가 뛰어나 소릉昭陵에서 제후들이 회합할 때 채나라를 위나라보다 위에 두려고 하자 위나라의 시조 강숙康叔을 내세우며 논쟁을 벌여 위나라를 상위에 둘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공자는 그의 이러한 능력을 높이 평가하여 위령공이 그의 무도한 행위에도 불구하고 임금의 자리를 잃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로 꼽았다.

 

     宋朝송조는 송나라의 공자로 조는 그의 이름이다. 그는 위나라의 대부로 있을 때 양공襄公의 부인 선강宣姜 및 영공靈公의 부인 남자南子와 사통한 적이 있었다.

 

     難乎免於今之世矣난호면어금지세의 오늘날의 세상에서 화를 면하기 어렵다.

     於從政乎何有?어종정호하유? 정치에 종사하는 데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論語·雍也 8 今之世금지세는 오늘날의 세상.

 

 

自序

 

 

     무엇을 하기 시작하여 그 무엇을 이루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이 시간을 대충 10년으로 보았다. 어떤 한 세계를 구축한 다음에 다른 한 세계를 구축하는 데는 불과 몇 년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떤 이상도 개인의 역량으로 가능하지만, 이에 뒷받침하는 법적 도덕적 제도가 허용되지 않는다면 그 일의 가치는 없는 것이다.

     경기가 매우 좋지가 않다. 서울과 지방의 차이는 더욱 심하다. 그 어느 공단도 대기업체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그 폐단은 말할 것도 없다. 최저임금 상승은 기업에 큰 부담이었다. 기업은 원래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자체 비용 상승은 기업 경영을 어렵게 했다. 보다 저렴한 인건비 찾아 해외에 생산단지를 옮겼으니 각 지방의 공단은 텅텅 비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를 기반으로 자생한 서비스업체 또한 문을 닫는 것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요즘 실정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참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그러니 일개 개인이 무엇을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시기임은 분명하다. 그러는 와중에도 나는 매일 글을 썼다. 글은 희망이다. 글로써 어떤 기대를 누리거나 큰 대가 같은 것을 품은 적도 없다. 다만, 하루의 읽음과 하루의 기록과 그 잔 때를 남김으로써 나는 나의 삶을 스스로 확인하며 가치를 느끼는 것이 우선이었다. 바르게 살고 꿈을 품고 아직도 나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로 나에게 쓴 편지 같은 것이다. 글은,

     글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예술을 행하는 것이다. 예술은 그 자체가 아름답고 높은 경지다.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그 기술은 자신만의 것이며 독특하다. 아니 독특해야 한다. 이것은 남과 구별하게 하고 이것으로 다시 남을 보고 자아를 확인한다. 굳이 유명 예술가라야 예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더나가 좋은 예술은 극성의 주안점이 있다. 이는 경쟁과 생존에서 찾을 수 있겠다. 그러므로 좋은 예술 작품은 이미 젊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 꽤 많다. 모차르트나 에곤실레 혹은 이상과 또 여러 예술가를 보면 말이다. 그렇다고 老派들이 좋은 작품을 쓸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삶은 언제나 죽음과 대치되는 것으로 눈 뜨면 보이는 환각 같은 것을 어찌 빨리 잊고 혹은 지우느냐에 달렸다. 하루가 괴로운 것이다. 세상이 좌우 대립 속에 언제나 그들의 이권 다툼에 휘말리는 서민이기 때문에 거저 삶은 목도하는 처세뿐이다. 그러나 단순히 보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죽어가고 다시 또 봄을 기대하는 것이 인간이기에 오늘도 쓰는 것이다.

     여기는 하루치 일기뿐이다. 전에 쓴 것에서 죽 이어간다. 책의 분량만큼 되어서 또 묶는 일밖에는 없다. 아직 논어를 다 읽지 못해 줄곧 이어간다. 이번에는 한시가 꽤 많다. 한자를 익혀야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실지 한자를 쓰고 또 익히니 한자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없어진 것도 사실이다. 한시는 이병한 선생께서 집필하신 한시 365일을 바탕으로 했다. 가을이라 가을 편에서 읽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편은 꼭 읽겠다고 다부지게 마음먹고 시작한 일이다. 그간 역사에 관심이 많아 읽었던 것도 다소 이해가 되는 것도 있었다. 한 사람의 마음은 그 시대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언제 출판사에 던질지는 아직 모르겠다. 돈이 조만간 마련되는 대로 곧장 내겠다. 시일은 그냥 아래와 같이 임시로 넣는다.

     책 제목은 鵲巢鄙語로 했다. 鄙語라는 말은 점잖지 못하고 천한 말이라는 뜻도 있지만, 대상을 낮추거나 낮잡는 뜻으로도 쓰인다. 나의 숨소리가 고스란히 묻은 글이다. 직접 쓴 비어의 행진은 이 책으로 끝내지는 않겠다. 당분간 계속 이어나갈까 한다.

     아무쪼록 감사하다. 천한 이 한 몸의 글도 누군가는 또 애타게 찾는 소중한 책이라면 그 사람께 진실로 받친다.

 

 

 

181120

임당에서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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