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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12月 0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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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3회 작성일 18-12-0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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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1202

 

 

     흐렸다.

     오전, 시 한 편을 읽고 감상문을 썼다. 오후에 동인 문 형께서 카페에 오셔 여러 담소를 나누다가 갔다. 군에 가는 아들 얘기도 법대를 졸업하고 예술적 재능이 있는 딸아이 얘기도 들었다. 형이 가깝게 지내는 모 시인의 시집 출간 얘기도 들었다. 문지사나 창비, 혹은 민음의 시에 투고와 그 결과에 관한 얘기였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나는 몹시 궁금했다.

     직원들과 조회했다. 카페에 돌아가는 형편을 서로 얘기 나눴다. 직원 은 앞으로 식사를 카페에서 하지 말라고 한다. 자주 먹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한 번씩 먹는 식사였다. 그것마저 외면당했다. 이제는 온전하게 바깥에서 먹어야 할 판이다.

     나는 거저 나의 위안으로 글을 썼다. 글은 내가 겪은 사회의 온갖 병폐에 대한 중요한 치료였다. 일기는 그렇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친구처럼 편안한 글쓰기가 되었다. 아까 형의 말씀이 순간 지나간다. 일기 따위는 쓰지 말고 대의를 좀 생각하라!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갖는 처신에 더 두렵기만 하다. 내가 경영하는 카페도 이제는 부담이고 가족도 큰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힘이 든다. 막막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저녁에 문 앞에 나와 서서 며칠 전에 개업한 카페를 본다. 편의점은 문을 닫았고 문 닫자 그 옆에 카페가 문 열었다. 종일 지켜보아도 사람 한 사람 들어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신축건물이라 세가 만만치 않을 텐데, 젊은 사람이 가게를 운영한다. 동네 유심히 보아도 사람 몇몇 걸어 다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어쩌다가 오토바이 한두 대 지나가고 자동차 한두 대 지나가는 것 때로는 길고양이 한두 마리씩 지나가는 것 말고는 정말이지 조용한 골목이다. 며칠 전에 밀양 에**사 천 사장의 말은 더욱 놀라웠다. 대구 수성못에 다녀왔다며 밤거리가 너무 조용하다는 것이다. 대구 번화가繁華街라면 수성 못 주변을 안 꼽을 수가 없다. 전국 스타벅스 중 매출 1위가 수성 못에 있다. 스타벅스도 자리가 비었다고 했던 그의 말을 믿어야 할지 그곳도 그런데 여기 이 촌이나 다름없는 골목은 안 보아도 뻔한 것이다. 경기가 너무 죽었다. 내년은 더욱 힘들다는 경제 지표만 보아도 벌써 몸은 오그라든다. 공포와 두려움이 온몸을 휩싸고 도는데 어찌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을까!

 

 

休暇日訪王侍御不遇휴가일방왕시어불우 / 韋應物위응물

 

 

 

 

     九日驅馳一日閑 尋君不遇又供還

     怪來詩思淸人骨 門對寒流雪滿山

     구일구치일일한 심군불우우공환

     괴래시사청인골 문대한류설만산

 

 

     아흐레 바빴다가 하루 한가하여

     남군 찾아 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네

     시정이 사람 뼛골까지 서늘하게 하여 괴래怪來 이상히 여겼는데

     문 앞에 찬물 흐르고 흰 눈 가득한 산만 있었네

 

 

     詩人 위응물韋應物은 중국 당나라 때 사람으로 737년에 하여 804년에 하였다. 산시성陝西省 창안長安 출생. 젊어서 임협任俠을 좋아하여 현종玄宗의 경호책임자가 되어 총애를 받았다. 현종 사후에는 학문에 정진하여 관계에 진출, 좌사낭중左司郞中·쑤저우자사蘇州刺史 등을 역임하였다. 그의 시에는 전원산림田園山林의 고요한 정취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으며, 당나라의 자연파시인의 대표자로서 왕유王維·맹호연孟浩然·유종원柳宗元 등과 함께 왕맹위유王孟韋柳로 병칭되었다.

     休暇日휴가일은 휴일, 구치驅馳나 치구馳驅는 바삐 뛰어다닌다는 말, 노자 도덕경에 보면 馳騁치빙도 나오는데 내나 똑같은 말이다. 怪來괴래는 이상하게 여겨오다.

 

 

     論語 述而 5

     子曰 甚矣吾衰也! 久矣吾不復夢見周公

 

 

     공자께서 이르시길 심하도다 나의 늙음이여! 오래되었구나 내가 주공을 꿈에서 다시 못함이,

     甚矣吾衰也심의오쇠야 심하도다 나의 늙음이여.

     子謂韶 盡美矣! 又盡善也! 자위소 진미의! 우진선야! 공자께서 소를 평하여 아름다움을 다하고 또한 훌륭함을 다했도다! 라고 하셨다. 論語·八佾 25

     久矣吾不復夢見周公구의오불부몽견주공 오래도다 내가 다시는 꿈에 주공을 보지 못함이.

     不復불부 다시는 ~하지 못하다.

     賈不敢復讀天下之書, 不敢復與天下之事.고불감부독천하지서, 불감부여천하지사. 고는 다시는 감히 천하의 책을 읽지 못하고, 다시는 천하의 일에 관여하지 못했다. 史記·范睢列傳범수렬전

     周公주공은 주나라 문왕의 아들이요 무왕의 동생으로 무왕(武王)과 성왕(成王)을 보필하여 주나라의 예의와 제도를 확정하여 주나라의 정치적 기반을 다진 사람이며 동시에 노나라의 시조이기도 하다. 공자는 그를 이상적인 인물로 추앙하여 성인의 한 사람으로 떠받들었다.

 

 

     비어鄙語 122

 

     몸으로쓰는일기 성시같아서

     쓰러진이제국을 누가새울까

     모래성같은날들 쌓은하루가

     돌이되지못하고 누운하루를

 

     물위를걷듯잠시 파문만일어

     하늘만바라보며 하늘그리는

     새똥과잎떨어진 물위파문들

     하루씩지워나간 하나의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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