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8年 12月 17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8年 12月 17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6회 작성일 18-12-17 23:56

본문

鵲巢日記 181217

 

 

     오전에 잠깐 흐렸다가 내내 맑았다.

     새벽 출근길에 건재상에 들렀다. 염화칼슘 4포를 샀다. 20kg 한 포에 12,000원이었다. 건재상 사모님은 올해 칠순이 다 되어간다. 예전부터 잘 아는 분이다. 오늘 염화칼슘을 사면서 잠깐이었지만 모 회사의 소식을 들었다. 예전 대학 졸업하고 나에게는 첫 직장 K 회사였다. 그 회사 이제 다 끝났지! 그 집 아들이 다 말아먹었어. 연예인 모 씨와 결혼했잖아! 결국 이혼했지. 그 집 아들은 나와 동갑이었다. 아버지는 정말 억측이며 근성과 근면도 있었으나 고집불통이었다. 부하직원을 다루는 데 있어 그 어떤 사랑이라고는 없었다. 사람 나가면 새로 뽑으면 된다는 그런 신념이었다. 회사는 몇 천억 대의 자산을 일구었다. 얼마 전에 이 회사에 다녔던 학교 선배인 조 이사 따님 결혼식에 다녀온 바도 있다. 이 건재상 사모님과 잠깐 얘기 나누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충격적으로 닿았다. 분명 나 또한 자식을 키우고 있고 자식에 대한 일은 사실 뚜렷한 방도는 없기 때문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내내 고민만 쌓는다.

     카페에 도착해서 염화칼슘 한 포를 뜯어 주차장에 골고루 뿌렸다.

 

     오후 옥곡* 커피 배송 다녀왔다.

     오후에 시집 한 권을 읽었다. 솔직히 감상문 한 편 쓸려고 읽었지만 유치하기 짝이 없었다. 가령 명자가 나오는 시편이 있었는데 명자는 춘수가 전에 한 번 쓴 데다가 채 아무개라는 시인도 명자를 쓰기는 썼다. 거기다가 여기도 명자가 보이니 식상하기 그지없었다. 문장이라도 좀 난해하거나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썼더라면 그나마 읽을 만하지 싶은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다. 가령 명자와 나는 절에 서 있었다고 하자. 그 서두부터가 독자께 이미 외면당하기 쉬운 글이 되고 만다. 시니까 당연히 명자가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 안쪽 문장은 초등학교 수준의 글쓰기라 아예 덮었다. 그냥 기록상 그중 제일 짧은 시, 하나 골라 감상문 썼다.

     사실, 나 또한 그 유치함을 크게 못 벗어난다. 시를 읽는 것과 쓰는 것 차이는 아주 크다. 항상 누운 자세로 낮게 아주 낮게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밑에서 위로 보는, 상대에서 나를 보는 그리고 단어가 가져다주는 의미에서 시적 관점을 항상 놓치면 안 된다. 부지런히 연습해야겠다.

 

 

     論語 述而 19

     葉公問孔子於子路, 子路不對. 子曰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에 관하여 물었는데 자로가 대답하지 않았다. 공자가 이르시길 너는 어찌 말하지 않았느냐 그 위인은. 분발하면 밥 먹기를 잊고 즐거우면 근심을 잊으며 장차 늙음이 이르는 것도 모른다는 것을 어찌 해

 

     葉公섭공은 지금의 하남성 섭현葉縣 남쪽 지역으로 당시 초나라에 속했던 섭지방의 수장. 이름은 심제량沈諸梁이고 자는 자고子高이다.

     樂以忘憂락이망우는 즐거움으로 인하여 근심을 잊다.

     吾道一以貫之.오도일이관지. 나의 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로써 관통되어 있다. 論語·里仁 15

     不知老之將至云爾부지로지장지운이 늙음이 곧 닥쳐오는 것도 모르는 이런 정도일 뿐이다.

     云爾운이는 원래 '이러할 뿐이다'라는 뜻으로 문장 끝에 붙어서 앞에서 한 말을 총괄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말을 강조하는 효과를 냈지만, 한대(漢代) 이후에는 '이러하다'라는 뜻이 많이 약화되어 그냥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로 쓰이게 되었다.

     抑爲之不厭, 誨人不倦, 則可謂云爾已矣.억위지불염, 회인불권, 칙가위운이이의. 그러나 스스로 배우는 데 싫증내지 않고 남을 가르치는 데 게으르지 않은 것이라면 그런 셈이라고 할 수 있을 뿐이다. 論語·述而 34 누를 억

     時人傷之, 爲詩云爾.시인상지, 위시운이. 당시 사람들이 이 일을 마음 아파하여 이 시를 지은 것이라네. 孔雀東南飛序

     子之言云, 又焉用盟?자지언운, 우언용맹? 그대의 말이 이와 같은데 또 어찌 맹세를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左傳·襄公二十八年

     不崇朝而遍雨乎天下者, 唯太山爾.불숭조이편우호천하자, 유태산이. 새벽나절도 다 가기 전에 온 천하에 비가 내리는 곳은 태산뿐이다. 오직 유 公羊傳 僖公三十一年

     唯祭祀之禮, 主人自盡焉爾.유제사지례, 주인자진언이. 다만 제사의 예를 거행할 때 주인이 겉모양을 꾸미기에 자신의 힘을 다할 뿐이다. 禮記·檀弓 下

 

 

    踏雪답설 / 趙關曉조관효

 

 

     踏雪訪山樵 山樵踏雪去

     一路草鞋痕 尋入松深處

     답설방산초 산초답설거

     일로초혜흔 심입송심처

 

 

     눈 밟으며 산중 은사 찾아갔더니

     산중 은사는 눈 밟고 갔다.

     한길 짚신 자국 따라

     소나무 깊은 곳까지 들어갔네

 

     草鞋초혜는 짚신이다. 山樵산초는 산에 사는 나무꾼이다. 여기서는 세속 등지고 사는 선비쯤으로 보면 좋겠다. 초가 땔나무를 한다는 뜻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4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1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 04-17
41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 04-16
41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04-15
41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 04-14
41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04-13
41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 04-12
4174
액자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4-11
41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4-10
41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4-09
41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4-08
41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 04-07
41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4-06
41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 04-06
41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 04-04
41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 04-03
41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 04-02
41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 04-01
41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 03-31
41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 03-30
41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 03-29
41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 03-28
41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 03-27
41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 03-26
41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03-25
41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 03-24
41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 03-23
41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 03-20
41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 03-19
41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 03-18
41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03-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