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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12月 1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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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1회 작성일 18-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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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1218

 

 

     맑았다.

     이른 아침이었다. 신문을 보고 있었다. *문협 모 선생께서 전화다. 매일신문 보시다가 내 것과 돌림자가 같아 혹시 아는지 물었다. 마침 신문을 보고 있어 살폈더니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선생께서도 내 글을 꽤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전에는 한시 감상문을 읽고 수염이 덥수룩한 어른이 아닐까 하며 상상까지 했다고 한다. 오늘도 글을 보셨는지는 모르겠다. 글을 어찌 그리 맛깔스럽게 쓰시냐고 탄복하였다. 부끄러웠다.

     모 詩人의 시집 중 몇 편의 시를 읽었다. 글이라고 보기 어려운 글들의 모음이었다. 어떤 시인은 시집만 보고 글을 쓰는 이유도 알 게 되었다. 형편없는 글을 읽을 때는 무작정 씹고 싶어지니까. 이것도 글이냐고. ace8. 차라리 밥 한 끼 사 먹을 걸 그랬다. 한 권을 시집을 사고 그 한 권 가량의 밥값을 아끼려고 나는 오늘 두 끼를 라면 먹었으니까. 글에 회의감이 들었다.

     그래도 이 중 읽은 것 중 그나마 글이었다고 생각한 한 편을 골라 감상문을 썼다. 오늘 자정쯤에 시마을과 경산문협에 게시할까 보다.

     나는 너무 일찍 글을 남발했다. , 책이 갖고 싶다면 개인 소장용으로 묶어야 할 일을 너무 일렀다. 시인 유*준 선생과 그의 스승 시인 김*희와의 에피소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때가 될 때까지 어디든 글을 내서도 안 되며 내려고 마음도 갖지 말아야 한다. 아예 시를 쓰지 말고 글을 썼어야 할 일을 너무 후회한다. 커피 향 노트처럼 수필만 했어야 했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대중 앞에 대놓고 딸딸이를 쳤으니. 정말 아찔한 이 기분. 지우고 싶은 한때 내 얼굴이다. 지금 쓰는 시 감상문도 솔직히 많이 부끄럽다. 등단한 여러 시인을 욕보이는 행위다. 저 새끼는 뭐야. 등단도 안 한 새끼가 무슨 글을 저리 써대느냐고 환청이 울린다. 그래도 난 너의 시집을 샀으니까. 대가 지불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아들로 인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즘은 얼굴이 삐뚤다고 성형 수술해야 한다느니 돈 이천만 원 들어가니까 막무가내 내놓으라는 얘기다. 아들을 잘못 가리킨 것을 누구에게 탓할까! 내 얼굴에 침 뱉는 행위나 다름없는 일을, 이 일로 아내와 상의를 했지만, 아내는 도로 아들을 끼고 도니 더 답답한 일이다. 무엇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스스로 무엇을 하려고 들어야 할 일이다만, 그런 것은 전혀 없는 아이다. 오로지 바리스타 대회에만 목을 걸고 있으니 참 답답한 일이다.

     오후에 포항에 커피 택배 보냈다. 카페 우*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조감도에서 직원 와 차 한 잔 마시며 여러 얘기를 나눴다.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은 자취한다. 다음 달은 다시 집으로 들어가겠다고 한다. 는 나이차가 한 살이다. 그러나 애와 어른을 보는 것 같다. 병은 스스로 무엇을 한다. 돈을 벌고 책을 사보고 유튜브에 들어가 성공담을 듣기도 한다. 유튜브에 오른 인물이다. 19세인지는 모르겠다. 어린 나이에 성공한 얘기를 복사하여 나에게 보여주었다.

 

 

     論語 述而 20

     子曰 我非生而知之者, 好古, 敏以求之者也.

 

     공자께서 이르시길,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지는 않았다. 옛 것을 좋아했다. 민첩하게 구하려는 사람이었다.

     君子見幾而作, 不俟終日.군자견기이작, 불사종일. 군자는 낌새를 보면 보자마자 곧 착수하지 하루 종일 기다리지 않는다. 易經·繫辭傳

     可以速而速, 可以久而久.가이속이속, 가이구이구. 속히 떠나는 것이 좋겠으면 속히 떠나고 오래 머물 만하면 오래 머물렀다. 孟子·萬章 下

     敏以求之者也민이구지자야 민첩하게 추구하는 사람이다.

 

 

    黔丹寺雪景검단사설경 / 鄭磏정렴

 

 

     山逕無人鳥不回 孤村暗淡冷雲堆

     院僧踏破琉璃界 江上敲冷汲水來

     산경무인조불회 고촌암담냉운퇴

     원승답파유리계 강상고냉급수래

 

 

     산길에 사람 없고 새도 날지 않는다.

     외로운 마을 어두커니 구름만 쌓여

     산사 스님 한 분 빙판길 밟고 내려가

     강 위에서 얼음 깨뜨리고 물 길어 온다.

 

 

     詩人 정렴은 1506(연산군 12)생하여 1549(명종 4)하였다. 조선 중기의 유의儒醫였다. 본관은 온양溫陽. 자는 사결士潔, 호는 북창北窓. 내의원제조內醫院提調 정순붕鄭順鵬의 아들이다. 1537(중종 32) 사마시(진사시)에 합격하였다.

     어려서부터 천문·지리·의서·복서卜筮 등에 두루 능통하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약의 이치에 밝았는데, 1544년 중종의 병환에 약을 짓기 위하여 내의원제조들의 추천을 받아 입진入診하기도 하였다. 포천현감을 지내기도 하였다.

     그가 일상 경험한 처방을 모아 편찬한 것이라는 정북창방鄭北窓方이 있었으나 유실되었다. 이 책은 양예수楊禮壽가 지은 의림촬요醫林撮要에 인용되어 있다. 매월당 김시습, 토정 이지함과 더불어 조선의 3대 기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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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새벽 눈 뜨면 모바일로
작소 일기로 하루시작

한문을 복습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쉽게 접할 수 없는 한시 한 편씩 눈도둑에 중독되었어요

오늘 글에는 어떤 회한 같은 문장이 보여서
모든 제도는 (사회, 종교, 국가, 등등) 기득권을 위한
그들의 생존게임에 대중을 흡수하기 위한 명분일 뿐
진정 글과 인문을 사랑하는 작소님이 훌륭한 작가입니다
글이란 한 명의 독자가 있더라도 쓰는데 의미를 두라고
용기 주고 싶단 생각...놓고...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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