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8年 12月 2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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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회 작성일 18-12-23 23:53본문
鵲巢日記 18年 12月 23日
새벽에 비가 온 것 같다. 도로가 축축했다. 바람이 꽤 불었다.
오전, 모 출판사에서 낸 시집을 한 권 읽었다. 이 중 한 편을 감상문 썼다. 어쩌면 시인은 양면성이 매우 강한 사람들이다. 실상과 글은 판이하게 다른 그런 사람이 아닐까 모르겠다. 그런 느낌을 잠시 받았다.
글은 참 묘하다. 무엇을 쓰더라도 좋은 생각이 나오는가 하면, 그 생각으로 한 편의 텍스트가 완성되는 순간, 만족은 본인만 가지는 것 아닌가! 한 편에 대한 만족감 그 글이 되었든 안 되었든 간에
한자와 더불어 오는 우리의 말, 곰곰이 생각하면 좋은 단어가 많지 싶은데, 동음이의어 말이다. 모 시인처럼 교묘하게 엮은 어떤 글이 순간 지나간다.
오전, 모 시인께서 문자가 왔다. 잘 지내시는지 안부였다. 얼마 전에 글을 올렸는데 순간 가슴이 뜨끔했다.
오후, 카페 우*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조감도에서 청도 가* 점장께서 다녀가셨다. 12월 들어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집 중 한 집이다. 조용해서 해외여행 다녀왔다. 내일부터는 함께 일하는 동생이 또 여행 나가신다고 했다.
동인 문 형께서 카페 다녀갔다. 문학을 하게 된 동기와 젊을 때 얘기를 들었다. 형의 젊은 시기는 어쩌면 불행이었고 어쩌면 평범한 사람들이 겪지 못할 그런 일로 보냈다. 늘 대화를 나누면 주먹, 건달, 감옥, 징역, 살인사건, c8, jokaci, 주먹을 꼬아 쥐면서 이거, 그러니까 어찌 보면 시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용어들이었다.
이러다가 내 목까지 달아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하여튼, 형을 생각하면 명 태조 주원장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마침 대화 중에 주 원장이 지나갔다. 뜨끔거렸다. 내년에는 등단도 하시고 계간지 사업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계간지 일은 형의 포부로 보아 분명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형은 문예지, 계간지, 신춘 등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해박하다. 나는 이런 쪽은 완전, 벽이었다. 형을 통해 듣는 게 참 생소하고 어쩌면 가끔 궁금했던 어떤 세계에 대해 뭔가 뻥 뚫린 느낌을 받았다. 형은 신춘에 목표를 잡고 있다. 형의 글 솜씨로 보아 충분히 될 거로 본다. 부디 꼭 당선되어 꿈을 이루시길 기대한다.
論語 述而 25章
子以四敎 文行忠信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가르치셨으니 경전과 덕행과 충성과 신의가 그것이다.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구령윤지정, 필이고신령윤. 전임 영윤의 정사를 반드시 후임 영윤에게 일러주었습니다. 論語·公冶長 19
問劉十九문유십구 / 白居易백거이
錄蟻新醅酒 紅泥小火爐
晩來天欲雪 能飮一杯無
록의신배주 홍니소화로
만래천욕설 능음일배무
부글부글 새로 담은 술 괴어오르고
작은 화로에 불 피어오르네
해질녘 하늘에서 눈까지 오는데
능히 한 잔 하지 않을 수 있으랴
劉十九유십구는 유 씨 성을 가진 형제의 서열 열아홉 번째 사람 錄蟻녹의는 항아리에 담아놓은 술이 익어 위로 부글부글 피어오르는 것이 마치 파란색 개미가 기어 다니는 것 같다 해서 생긴 표현, 紅泥홍니는 붉은 윤기니 불을 의미한다. 泥니는 진흙이라는 뜻이지만, 윤기 도는 모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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