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8年 12月 25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8年 12月 25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29회 작성일 18-12-25 23:55

본문

鵲巢日記 181225

 

 

     맑았다. 오늘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알묘조장揠苗助長이라는 말을 알 게 됐다. 곡식穀食이 빨리 자라도록 하려고 이삭을 뽑아 올리는 일은 모두 죽어 손해損害를 보게 된다는 뜻이다. 성급性急하게 이익利益을 보려다가 도리어 해를 보게 된다는 말이다. 이는 알묘지통揠苗之痛과 같다. 밭을 망쳐놓고 보리를 왜 키우지 않느냐는 말, 우리의 경제를 보고 하는 말이다.

     386세대라는 말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86세대가 되었다. 이들이 지향하는 정치는 진보였다. 현대판 위정척사였고 역사의 반동이자 수구꼴통이었다. 연말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이브라는 것도 사치스러운 한 해의 장식과 같은, 사람들은 전혀 바깥에 나오지 않았다. 간혹 나온 사람들은 외국인이었고 그들은 편의점에 갔다.

 

 

     편의점에서

     편의점에 갔다 물 한 병과 삼각김밥을 샀다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북방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쪽 따뜻한 나라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한 사람은 등을 보이며 복권을 긁고 있었다 한 사람은 면도기와 과자 몇 봉지 골라 담고는 나를 힐끔 쳐다봤다 나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가고 말았다 삼각김밥을 데우는데 20, 다 됐습니다 손님 나는 그 삼각김밥 들고 문을 밀고 나왔다 문 앞에는 꽁초가 널브러져 있었고 자동차가 줄지어 서 있었다 거리는 아무도 없고 까만 빈 봉지 하나가 도로가에서 펄럭이고 있었다 백 마흔두 번째에서 백 마흔세 번째를 위한 그 삼각김밥을 먹는 시간은 3분 채 걸리지 않았다 마스크 쓴 사람은 내 뒤로 하나둘씩 그 편의점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가고 있었다

 

     오후, 동네 모 카페에 커피 배송했다. 오늘은 점장님을 뵐 수 있었다. 얼굴이 밝았다. 점장 성함이 특이하다. 부자다. 성은 그냥 지나간다. 조물주보다 위인 건물주였다. 아르바이트 보시는 아가씨인지는 모르겠다. 나를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나도 인사했다. 생각보다 커피가 나간다. 개업하는 집은 늘 그러듯이 다른 집보다 조금 더 나가는 건 사실이다. 이렇게 꾸준히 나가면 좋겠다.

 

     조감도에 모 형과 모 씨가 왔다. 참 오래간만에 오셨다. 오늘 대리운전의 세계를 들었다. 세상은 불경기라지만 사람은 노력하는 만큼 또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들었다. 하지만 이 세계 또한 사람 사는 곳이라 별별 애환을 다 들었다. 라고 하지만, 알려고 하면 다 아는 동네, 대리운전을 자주 애용하는 모 씨는 60대다. 대머리다. 이 사람은 애인이 각 세대별로 분포했다. 그러니까 20대 한 명, 30대 한 명, 40대도 있다고 한다. 또 모 씨는 식당을 경영한다. 애인이 두 명이다. 함께 술 마시는 것도 자는 것도 오늘은 이 집 내일은 또 다른 집이다. 이러한 불륜을 목격하며 운전한다. 그리고 비밀을 보장해 달라는 고객의 요청까지 있다. 관심을 안 가지려고 해도 운전하다가 들려오는 소리는 막을 수 없는 일이었다.

     카페 오신 손님으로부터 한시 한 편을 알게 됐다. 성삼문의 시다.

     擊鼓催人命격고최인명

     西山日欲斜서산일욕사

     黃泉無酒店황천무주점

     今夜宿誰家금야숙수가

 

     이 시의 제목은 臨死賦絶命임사부절명이다. 죽음에 임하여 목숨 끊어짐을 읊다. 북소리는 사람 목숨 재촉하고 서산의 해는 기울었구나! 황천에는 주점이 없다하니 오늘 밤은 어디서 묵어갈까

     성삼문成三問1418년에 하여 145668일에 하였다. 사육신의 한 사람이다. 그는 세종대왕을 도와 집현전에서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하였고, 단종 복위 운동을 추진하였다. 자는 근보謹甫·눌옹訥翁, 호는 매죽헌梅竹軒, 시호는 충문忠文, 본관은 창녕이다. 성승成勝의 아들이며, 성달생의 손자다.

     생원으로 1438년 과거에 급제하였다. 1447년에는 중시 문과에도 급제하였다. 1450년 어린 세손을 부탁한다는 세종의 유지를 받들다가 세조 찬위 이후 단종 복위 운동을 주관하였으나, 신숙주, 정인지 등이 세조의 편에 서고 김질 등이 밀고함으로써 실패하고 만다.

     위 시는 망나니로부터 그의 목이 떨어지기 직전에 읊은 것으로 참 유명하다.

     손님이 가시고 이 를 붓으로 여러 번 썼다.

 

 

     論語 述而 27

     子釣而不綱, 弋不射宿

 

     공자께서 낚시는 하되 마구 잡지는 않으셨고 새는 잡되 자는 것까지는 하지 않았다.

 

     子釣而不綱자조이불강은 공자가 낚시질을 하기는 하되 주낙으로 마구 잡지는 않다. 부모의 봉양이나 제사를 위하여 꼭 필요한 경우 고기를 잡기는 잡되 무차별적으로 마구 잡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綱강은 한꺼번에 많은 고기를 잡기 위하여 긴 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매달아놓은 고기잡이 장비 즉 주낙. 여기서는 주낙으로 마구 잡다라는 뜻의 동사로 쓰였다.

     弋不射宿익불사숙은 주살질을 하기는 하되 자는 새는 쏘지 않다. 필요에 따라 새를 잡기는 잡되 잔인한 방법으로 잡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주살, 말뚝, .

 

 

    齊物詩제물시 / 兪樾유월

 

 

     休將憔悴感生平 眼底榮枯頗不驚

     萬蠟高燒終是夜 一燈孤對也能明

     휴장초췌감생평 안저영고파불경

     만납고소종시야 일등고대야능명

 

 

     초췌한 모습으로 평생을 살지 말자

     눈 앞의 영고성쇠 그게 뭐 대수냐

     만 개 촛불 높게 밝혀도 밤은 밤이라

     한 개 촛불로도 능히 밝기만 한 것을

 

 

 


추천0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마간산으로 훑어본 세월이 2년이 넘어가네요.
작소님의 질긴 삶의 의지가 낙동강처럼 유유히 흐릅니다.
조감도를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대하드라마.
언젠가 한번 방문하고 싶군요.

Total 4,270건 3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210
수도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 05-12
42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 05-11
42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05-10
42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 05-09
420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05-09
42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 05-08
42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05-07
4203
폭우 댓글+ 2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5-05
4202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5-05
42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5-04
4200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 05-04
41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5-03
4198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5-02
41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05-02
41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5-01
4195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05-01
4194
타우루스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 05-01
4193
투지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 04-30
4192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4-30
41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 04-29
41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 04-28
41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 04-27
41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 04-26
41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 04-25
41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 04-24
41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 04-23
41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4-22
41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4-21
41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 04-20
41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 04-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