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8年 12月 28日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鵲巢日記 18年 12月 28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회 작성일 18-12-28 23:52

본문

鵲巢日記 181228

 

 

     맑았다. 오늘도 기온이 상당히 떨어졌다. 바람도 불었고, 바깥에 나와 서 있으면 손발이 시릴 정도였다.

     출근 때 일이다. 집 앞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 샀다. 오늘은 사장이 나와 있었다. 임당에 처음 건물 짓고 입주할 때였는데 그때 사장도 함께 이 편의점을 열었다. 그러니까 상당히 오래했다. 그간 다른 곳에도 더 투자해서 하나를 더 했지만, 그 집은 문 닫았다고 했다. 요즘은 이 집만 운영한다. 편의점 운영하면서 동네 변화를 줄곧 지켜본 또 한 사람이다. 함께 이웃으로 산지가 벌써 십오 년이 넘었다.

     오전, 예전에 사놓고 보지 않았던 시집 한 권을 보았다. 이 중 한 편의 시를 읽었다. 감상문을 썼다.

     점심시간보다 좀 이른 시간이었다. * 안 사장께서 오셨다. 날씨가 추워 그런지는 모르겠다. 털 숭숭 나 있는 두툼한 잠바를 입고 오셨다. 마침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고미정에서 식사 함께 했다. 안 사장은 요즘 안색이 더욱 좋지가 않다. 지난달 비해서 매출이 25%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늘은 무슨 결단이라도 내야 할 듯이 말을 이었다. 시내 카페는 팔겠다고 다부지게 마음먹은 듯했다. 1억 정도 손해 보는 일이 있더라도 팔겠다고 했다. 누가 문의는 계속해오고 있다. 그 사람은 커피 집이 아니라 액세서리 집을 해보겠다고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안 사장은 이 카페를 팔고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참 어려운 길이다만, 눈빛은 궁지에 몰린 듯 더 나은 방법은 없어 보였다.

     오후, 밀양 천 사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놀랍게도 청도 모 카페와 더불어 운영하는 식당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20억 투자하여 지은 카페와 식당이었다. 이 불경기를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천 사장은 역시 식당이 먼저 문 닫네요, 하며 얘기했다. 그 식당뿐만 아닐 것이다. 유등못 가는 방향 크고 작은 카페들이 즐비하다. 물론 20억 짜리는 이 집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몇 군데 더 있다. 그렇게 투자해서 문 연 카페 치고는 주차장에 차는 너무 없다. 대낮은 한두 대 정도 볼 수 있으며 밤은 영 말갛다. 참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대청 이 사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연말이라 좀 나을까 싶었는데 말이 아닌가 보다. 이리저리 상황을 물어오셨다. 경기가 심각할 정도로 좋지가 않다. 올해 이 마지막 달을 어떻든지 간에 이겨내려고 갖은 몸부림을 치는 업자들이었다. 그러나 손님은 어디든 찾아보기가 힘들다. 내년 1월부터는 다시 최저임금이 오른다. 더 힘들고 더 위축될 경기를 예상하면 벌써 소름만 돋는다.

 

     저녁에 문 형과 청도 돼지국밥 집에 들러 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 마치고 청도 카페에 잠시 들러 수정 메뉴판을 건넸다. 이곳에서 차도 한 잔 마셨다. 꽤 맛이 있었다. 대추차였다. 사장은 집에서 특별히 대추와 각종 몸에 좋은 자재를 넣어 고왔는데, 그 맛이 크게 달지 않으면서도 달았고 대추이면서도 그것은 죽도 아닌 것이 말 그대로 진국이었다. 이 속에는 생강도 좀 있었고 쓴 대추와 밤까지 넣었는데 나중에는 그 뜨거운 음료를 다 마신 후에 숟가락으로 건져 먹기에도 좋았다.

 

 

     論語 述而 30

     子曰 仁遠乎哉? 我欲仁, 斯仁至矣

 

     공자께서 이르시길, 인은 멀다 말인가? 내가 인을 바라면 인은 곧 나에게로 온다.

 

     仁遠乎哉인원호재는 인이 먼가. 乎哉호재는 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호와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재가 합쳐진 것.

 

     人生世上, 勢位富貴, 蓋可忽乎哉?인생세상, 세위부귀, 개가홀호재?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아가는데 권세와 지위와 부귀를 어찌 홀시할 수 있겠는가? 戰國策·秦策

 

 

    無題무제 / 釋拾得석습덕

 

 

     人生浮世中 箇箇願富貴

     高堂車馬多 一呼百諾至

     呑倂他田宅 準擬承嗣後

     未逾七十秋 冰消瓦解去

 

     消 사라질 소, 헤아릴, 비길 의 삼킬, 싸서 감추다 탄 아우를, 나란히 병, 대답할 낙

 

     사람이 뜬구름 같은 세상에 태어나

     저마다 부귀를 누리며 살기 바라네

     높은 집과 수레와 말도 많아서

     한 번 부르면 백 사람이 대답하고 달려오네

     남의 논과 집을 마구잡이 집어 삼키다가

     후세에 물려 줄 생각까지 하니

     그러나 칠십도 못 넘기다가

     얼음 녹듯 사라질 인생인 것을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3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210
수도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 05-12
42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 05-11
42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05-10
42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 05-09
420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05-09
42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 05-08
42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05-07
4203
폭우 댓글+ 2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5-05
4202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5-05
42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5-04
4200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 05-04
41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5-03
4198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5-02
41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05-02
41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5-01
4195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05-01
4194
타우루스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 05-01
4193
투지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 04-30
4192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4-30
41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 04-29
41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 04-28
41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 04-27
41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 04-26
41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 04-25
41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 04-24
41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 04-23
41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4-22
41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4-21
41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 04-20
41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 04-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