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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9年 02月 0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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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회 작성일 19-02-0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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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90203

 

 

     흐리고 비가 내렸다.

       

 

     論語 子罕 05

     子畏於匡, 曰 文王旣沒, 文不在玆乎? 天之將喪斯文也, 後死者不得與於斯文也 天之未喪斯文也, 匡人其如予何?

 

     공자가 광읍에서 두려움에 빠져 있을 때 이르시길, 문왕은 이미 죽었지만 그의 글은 여기 전해져 있지 않으냐? 하늘이 이 글을 없애려고 했다면 그분보다 나중에 죽을 나 같은 사람이 이 글에 더불어 얻음이 없을 것이고, 하늘이 아직 이 글을 없애려고 하지 않는다면 광인들이 나를 어떻게 하겠느냐?

 

     子畏於匡자외어광 공자가 광읍에서 두려워하다.

     匡광은 읍 이름. 공자는 광읍에서 그곳 사람들에게 양호(陽虎)로 오인되어 포위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노나라의 장수 양호가 광읍을 침공했을 때 그곳 사람들에게 포악한 짓을 많이 하여 그곳 사람들이 그에 대하여 매우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그때 공자가 광읍을 지나가게 되었고, 공교롭게도 양호가 침공할 때 그를 수행했던 공자의 제자 안각(顔刻)이 이번에는 공자를 모시고 다니면서 그때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이 오해는 금방 풀렸다고 한다. 이 말은 이때 공자가 제자들에게 한 말이다. 칼날을 들이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무인이 아니라 유약한 문인이었던 만큼 공자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속으로 두려운 마음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제자들을 안심시키고 아울러 스스로도 위로를 받기 위하여 이런 말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文不在玆乎문부재자호 문왕의 문화가 여기에 있지 않은가. 자는 여기. 차와 같다.

 

     天之將喪斯文也천지장상사문야는 하늘이 이 문화를 없애려고 君子之至於斯也, 吾未嘗不得見也.군자지지어사야, 오미상부득견야. 군자가 이곳에 오면 나는 아직 만나지 못한 적이 없었소. 論語·八佾팔일 24

 

     後死者不得與於斯文也후사자부득여어사문야 나중에 죽는 사람이 이 문화에 참여할 수 없다. 後死者후사자는 문왕보다 나중에 태어나 나중에 죽는 공자 자신을 가리킨다.

     匡人其如予何광인기여여하 광인이 나를 어떻게 할 것이가. 기는 장차 ~하려고 하다라는 뜻의 부사.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대거무예, 소거무월, 기하이행지재? 큰 수레에 소의 멍에걸이가 없고 작은 수레에 말의 멍에걸이가 없다면 무엇으로 그것을 운행하겠는가? 論語·爲政위정 22

     使民敬忠以勸, 如之何?사민경충이권, 여지하? 백성들로 하여금 경건하고 충성스럽고 부지런하게 하려면 어떻게 합니까? 論語·爲政위정 20

 

 

    曉行효행 / 李得元이득원

 

 

     山下孤村盡掩扉 峰頭落月隱餘輝

     鷄鳴野店客行早 雪滿官橋人跡稀

     산하고촌진엄비 봉두락월은여휘

     계명야점객행조 설만관교인적희

 

 

     산 아래 외로운 마을 집집이 사립문 닫혔다.

     산마루에 떨어지는 달과 여린 달빛 스리고

     닭 울자 주막집 나그네 서둘러 길 나서네

     눈 가득 덮인 다리 위, 사람 인적 드물다.

 

     掩가릴 숨기다 엄 드물 희

     詩人 이덕원은 1600년 선조 33년에 하여 1639년 인조 17년에 하였다. 조선의 서예가. 자는 사춘士春, 호는 죽재竹齋. 역관譯官을 지냈으며 외방직으로 돌아다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창랑搶浪 홍세태洪世泰가 그의 시와 인품을 칭찬하여 평하기를 청렴하고 지조志操가 굳으며 효우에 돈독하고, 시는 아름답고 맑아 당나라의 풍조風調가 있었으며 글씨 또한 정묘精妙하여 이왕二王 : 왕의지(王義之)왕헌지(王獻之)의 법을 본받았다고 하였다.

 

 

 

.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우리집을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우리는 문을 열고 반갑게 그를 맞았다 텔레비전에서 본 대로 과일과 차를 내오고 함께 의자에 앉았다 그는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날씨에 대해 이야기하고 언젠가 본 영화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가 우리집에 온 이유를 물었지만 그는 말이 없었다 그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에게 방문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를 위해 푸짐한 저녁을 차렸다 식탁 앞에서 그는 잠시 망설이는 눈치였으나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숟가락을 들었다 저녁을 먹고 둘러앉은 우리는 밤이 깊도록 수다를 떨었다 그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그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자정이 되자 우리는 우리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가 아직도 거기 앉아 있는 것 같아 불안했지만 이내 잠들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는 돌아가지 않았고 그는 곧 우리가 되었다 그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 것만 같았다

                                                                                               -이상한 방문자, 강성은 詩 全文-

 

     鵲巢感想文

     우리는 시를 어떤 마음으로 읽고 있는가! 시는 그 어떤 사람도 가리지 않았다. 누구든 방문을 연 사람에게는 내부를 온전히 보였다.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그 무엇처럼 흑백의 단도 이도 명암으로 분명히 전달했다. 그것은 과일이며 차 한 잔이었다. 그러나 당신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날씨를 혹시 떠올리지는 않았는지 지난밤 본 영화를 얘기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다시 당신께 묻는다. 왜 당신은 시를 읽고 있는가? 무슨 이유로 시를 읽고 있는 것인가? 당신의 명예를 위해 당신의 부를 아니면 위신을, 그 무엇도 필요하지 않을 것만 같은 글의 세계다. 다만, 우리는 그가 이 방문을 열어주어 고마울 따름이었다. 푸짐한 저녁처럼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시간의 밥상이었다. 그러나 당신은 아무 말 없이 숟가락을 들었으며 수다처럼 저녁을 먹었다. 자정이 되자 우리는 다시 방문을 닫아걸고 자정 되었다. 그러나 당신은 변함없이 거기 앉아 있었다. 한동안 방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이내 앉아 있다가 결국, 우리가 되었다. 그는 시인이 되었다.

 

 

     鵲巢進日錄

     키가 아주 큰 친구였다 검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손을 내밀었다 그도 손을 내밀며 반겨주었다 검정 소파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 검정 외투를 벗어놓더니 빵과 차를 주문했다 나는 뜨거운 물 한 잔을 요구했다 몇 년 만에 본 친구였지만 엊그제 본 것처럼 맑았다 친구는 맑은 탁자에 놓인 빵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친구는 자리에 일어나 다시 검은 문을 밀고 나갔다 미소를 지으며 어여 들어가라고 손짓까지 했었다 키가 아주 큰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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