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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7月 1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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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97회 작성일 15-07-1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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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7月 16日


     날씨 꽤 맑았다. 어데 바람이나 쐬러 갔으면 할 정도다. 너무 맑다.
     사동, 배 선생께서 아침에 한 말씀 주신다. 어제 예지가 뭐라고 했나 보다. 그러니까 지난달 ‘온종일 근무한 적 있다’며 말씀 주셨다. 월급제로 바뀌고 나서 근무시간에 대한 약간의 불만이 있었다. 추가한 시간과 빠뜨린 시간을 점장께 고하면 나중에 그에 합당하게 맞추도록 했다. 올해 들어와 ‘메르스’파동이 있긴 했으나 지금까지는 안정된 듯하다. 앞으로 크나큰 변동이 없으면 연차수당도 적용하여 직원에게 더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야기한 적도 있다. (근로계약서는 포함으로 계약했다. 경영이 위험하면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될 수 있으니 그렇게 한 것이다) 큰 변동이 없으면 연차수당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배송할 커피를 모두 챙겨 봉고에 실었다. 병원과 시내 몇 군데다. 이 일을 최 씨에게 맡겼다. 오전 포항으로 길 나섰다. 며칠 전에 사장님께서 전화 주신 일 있었다. 밑에 물 샌다고 했다. 들러 기계 확인해보니 보일러에서 수위 게지 쪽 연결부위인 동 배관 용접부위가 금이 간 것 같다. 테프론 테이프 칭칭 감아 조여도 물이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진다. 서울, 무역상에 전화해서 관련 부품을 사진 찍어 보냈다. 우선 임시방편으로 기계 쓸 수 있도록 다시 조였다. 아마 내일 오전에 부품 도착하면 다시 들려 새것으로 교체해 드리기로 양해 말씀드렸다.

     아무래도 나는 진정한 바리스타는 아닌가 보다. 도로를 시원히 달렸으니깐,
     날이 아주 맑아 시야가 확 트이니 거리낌이 없었다. 포항 내려가는 길은 영천으로 해서 국도를 이용했다. 가시거리 약 100m 상에 차가 한두 대 정도라 도로가 한산하다. 다시 경산 돌아오는 길은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대구에서 경주, 경주에서 그 밑에까지 도로 확장공사로 분주한 모습을 본다. 시대가 얼마나 좋아진 것인가! 불과 몇십 년 만의 일이다. 이 많은 대중이 자가용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차가 없이 생활했던 시절도 불과 몇 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마나 구르마 혹은 우마를 이용했거나 우마가 이끄는 수레에 의존했던 시절도 불과 몇 년 되지는 않는다.
     지구 위의 모든 생물 중 단연 주인공은 인류다. 이 인류는 모두 생각한다. 그러니 나라는 의식을 하며 사는 동물이기에 나를 표현하며 산다. 봉건국가나 왕정 국가 시대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는 어떤 사회가 도래할까! 우리의 후예들은 어떤 문화를 낳을 것이며 어떤 도로를 달리며 어떤 주체를 가지며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자본주의 사회가 인본주의로 향하며 신용사회로 나갈 거란 생각을 하면 지금 어떤 마음을 나는 가져야 하나!
     아무래도 나는 진정한 바리스타는 아닌가 보다. 도로를 시원히 달렸으니깐,

     3시 커피 이론 교육을 마쳤다. 시간은 꽤 지났지만, 내용은 턱없이 부족했다. 교육생의 출석률이 높지 않았고 큰일을 앞둔 상황에서 무엇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부담으로 닿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것이다. 어제 철거작업 시작하던 일이 오늘 다 끝났다며 말씀을 주신다. 상호는 ‘또바기’로 하기로 했다. 딸이 이름 지었다. 또바기는 순우리말로 언제나 한결같이 하는 뜻이다. 듣고 보니까 괜찮았다. 전에 말씀 주셨던 ‘경일’보다는 훨씬 낫다. 오늘 포항 다녀오느라 점심을 먹지 못한 가운데 수업을 했다. 말할 힘이 없었다. 커피에 관한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되도록 용어에 관한 설명과 배전 단계, 바리스타의 정의에 관해서는 조금 더 신경을 썼다.
     신청한 차가 왔다. 현대자동차 영업사원이 차를 가져왔다. 영업사원은 친절하게도 아내에게 일일이 설명했다. 타고 다녔던 차는 중고를 다루는 모 사장께 연락하여 가져가시게끔 했다. 작년에 900여만 원에 사서 720에 넘겼다. 둘 사이에 커피 한 잔 마시며 금액을 시소 타듯 했지만 피우던 담배를 끄실 때 결정이 났다. 환금성이 이렇게 좋은 것은 유독 차뿐일까!

     사동, 동원이도 와 있었고 정석이도 있었다. 점장도 있었다. 콩 볶으려고 기계를 예열하고 눈꽃 빙설을 만들고 자리까지 잔 받침 들고 가고 반죽하며 빵틀 보고 있으니 그야말로 분주한 한 마당이다. 사람은 그러니까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한 것이다.
     대곡에 주문받은 기계가 있었다. 온수기통과 블랜더와 빙삭기는 크레샤 기능이 있는 것을 갖춰달라고 했는데 포항 기계 수리 일로 그만 까마득히 잊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본점과 사동 직영점 배송도 잊고 말았다. 예전은 일이 많아도 기억을 다 했다만, 요즘은 중요한 일 하나만 터져도 생각한 나머지는 잊고 만다. 밤새 읽은 책으로 또 글로 인해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살아 있으니 누리는 이 고민 말이다.

     11시 30분, 본점 마감했다. 본점 장 성택군은 걱정 어린 말을 한다. 본부장님 조용해도 너무 조용합니다. 우리는 뜰에 간이의자에 앉아 이야기했다. 조용하다는 말은 나는 오늘 몇 번 들었던 것인가! 포항에서 사동에서 정수기 하는 동생 허 사장이 자동차 중고 상사 대표 이 사장도 모두 얼굴 찌푸리며 한마디 뱉은 말이었다. 한겨울보다 더 냉각한 경기를 본다.

     11시 30분, 본점 마감했다. 본점 장 성택군은 걱정 어린 말을 한다. 본부장님 조용해도 너무 조용합니다. 우리는 뜰에 간이의자에 앉아 이야기했다. 조용하다는 말은 나는 오늘 몇 번 들었던 것인가! 포항에서 사동에서 정수기 하는 동생 허 사장이 자동차 중고 상사 대표 이 사장도 모두 얼굴 찌푸리며 한마디 뱉은 말이었다. 한겨울보다 더 냉각한 경기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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