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5年 11月 0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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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1회 작성일 15-11-06 00:30본문
鵲巢日記 15年 11月 05日
맑았다.
이른 아침에 아내는 두부조림을 했다. 요즘 세간에 백 모씨의 요리가 뜨고 있다. 백 모씨의 요리 방법으로 했다고 했다. 나는 밥 한술 뜨며 조린 두부 한 조각 집고 입에 넣었다. 나는 뜨거워서 혀를 차며 먹었는데 그러니까 ‘셔럭~호호, 셔럭~호호 하하’거리다가 함께 먹던 아내는 웃음이 일었다. 그러며 한마디 한다. ‘자기는 맛있는 거 먹으면 꼭 그런 소리 내데’ 나도 웃었다. 난 다만 뜨거웠기 때문이다.
오전, 병원에 커피 배송했다. 마침 점장님께서 계시어 조금 앉았다가 나왔다. 내년 기한 끝나면 한 달 세를 오백을 내라고 한다. 여기도 이모저모로 신경 쓸 일이 많다. 점장은 업종을 바꿔도 이 세를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세*에 다녀왔다. 블루마운틴 생두 10K 주문받았다. 세*는 신대·부적리에 있다. 근래 경쟁업체인 H 카페가 들어왔다만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해도 매상이 조금 떨어진 건 사실이다. 어제는 18만 원 올렸다며 얘기하며 아래는 8만 원 올렸다며 얘기한다. 그렇다고 H 카페가 성황을 이룬 것도 아니다. 거기도 조용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달 세가 무려 오륙 백만 원이라고 하는데 이 말을 믿어야 하는 건지 조금 의문이 생겼다. 시장 상황을 아주 모르고 들어온 업체임은 틀림없다.
온종일 마음이 불편했다. 어제 법원에서 받은 등기 때문이다. 문중 총무님께 이 일을 의논하고자 오시라 문자를 보냈다만 오늘은 급한 일이 있어 내일 오시겠다고 했다.
영천 모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커피 뽑는 자동화 기계는 얼마쯤 하는지 물었다. 괜찮은 기계는 천만 원 넘는 것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백칠십 만원이면 살 수 있으며 더 저렴한 기계는 오륙십만 원이면 살 수 있다며 얘기했다. 여기는 주말만 서비스 차원으로 커피를 뽑는다고 했다. 여태껏 이탈리아 커피기계 원 그룹으로 서비스했다. 이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사람만이 커피 뽑을 수 있으니 여간 불편한 게다. 문제는 자동화 기계는 라떼를 뽑을 때 조금 위생적이지 못 하다는 것이다. 기계 잔고장도 분명 반자동 기계보다 많을 텐데 이에 대처하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만 뽑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계임을 확신시켰다.
이제는 거래처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면 감당하기가 어렵다. 변화에 적응하며 받아들여야 하지만 신경 쓸 일이 너무 많다. 거래처가 소멸하는 것도 거래처가 생기는 것도 거래처에 어떤 변화로 인해 본부에 요구하는 것도 부담이다.
저녁에 ‘사마천과 사기’를 한 장 읽었다. 사마천의 일대기에 관한 내용이다. 젊은 시절을 읽었다. 아버지 사마담이 죽고 태사령이 되기까지 기존에 쓰던 역법을 새로 고쳐야 함을 무제께 고한 것과 이로 새로 창안한 역법의 이름은 ‘태초력’이라 했는데 이것은 중국 역법 사상 큰 개혁이었다. 이 ‘태초력’이 2천여 년이나 지난 현재까지 줄곧 사용되고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늦은 밤 아이들과 논어를 보았다. 세한송백(歲寒松柏)이라는 말이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세한연후(歲寒然後), 지송백지후조야(知松柏之後彫也)에서 나온 말이다. 추운 겨울을 지내고 난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게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추운 겨울은 무엇을 뜻하며 소나무와 잣나무는 무엇을 비유하였는지 물었더니 자신의 어려움과 친구를 뜻한다고 대답한다. 기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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