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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1月 0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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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7회 작성일 15-11-0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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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106

 

 

   꽤 흐린 날씨였다.

   사동 출근하는 길 영대 학교 선배께서 전화 주셨다. 단감을 좀 딴 게 있는데 본점 몇 시에 문 여느냐며 물으셨다. 10시 개장이라 말씀드리니 문 앞에 단감을 둘 테니 챙기시라 한다. 죄송했고 또 감사했다. 언제 커피 한 잔 드시려 오시라 했다.

   사동, 고양이 드나드는 길목을 들여다보다가 옆집 사장님 출근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인사했다. 옆집 사장님과 바깥에 서서 앞에 보이는 저 먼 데 팔공산을 바라본다. 터줏대감 바로 앞은 꽤 비탈지다. 비탈진 곳에다가 감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언젠가 풍수를 잘 보는 친구가 찾아왔다고 했다. 저 보이는 팔공산이 바람이 세서 여기까지 미친다는 것이다. 감나무 심는다면 그 바람을 막을 수 있으니 장사는 전 보다는 나을 거라는 얘기다. 그리고는 자리를 카페로 옮겼다. 사장님께 이왕지사 이렇게 만나서니 커피 한 잔 대접해야겠다는 마음에서다. 블루마운틴을 순하게 내렸다. 배 선생께서 치즈 케익 한 조각 더 보태어 내 오셨다. 풍수에 관한 내용을 잠시 들었다. 이래저래 듣고 나니 풍수란 별다른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볕 잘 들고 그러니까 음의 기운이 다소 없는 양지바른 곳이며 물 잘 빠지고 될 수 있으면 길은 훤히 뚫은 곳이면 명당자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누구나 보아도 좋은 자리는 값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양지바른 곳에 집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한 시간 앉았다가 가셨다.

   오전, 옥곡점과 디아몽에 커피 배송했다.

   점심때 본점에서 영천에서 오신 해오름 점장님을 잠시 뵐 수 있었다. 상황이 말이 아닌가 보다. 여러 가지 변화를 꾀했음을 들었다. 식사 관련 메뉴를 줄였다는 말씀과 커피도 몇 가지만 다룬다는 얘기였다. 교육생 정모랑 오 선생 그리고 본점장 성택군과 함께 아까 선배께서 가져다주신 단감을 먹었다.

   오후, 사동점과 단물고기에 커피 배송했다. 카페 단물고기에 선물로 드렸던 그림 두 장이 주방 바로 옆에 붙어 있음을 본다. 사장은 이 그림을 삐딱하게 붙였는데 그런대로 멋있고 예쁘다. 공간이 조금 남아 그림 한 장 더 붙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은 그림 한 장 더 부탁한다. 카페에 새로운 직원이 들어온 것 같다. 남자 바리스타다. 오늘 처음 보았다. 항상 여기 들어오면 어수선하다. 아마, 물소리 때문일 게다. 어항이 사방에 놓였고 어느 방향이든 물고기를 볼 수 있다. 초등학생 어머님들 꽤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이다.

   조감도, 문중 총무님과 회장님 오셨다. 주차장에 설치한 멈춤 턱을 논의했다. 나는 여기가 손님 애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이기 때문에 이쯤 해서 마감했으면 하는 뜻을 전했다. 총무님께서는 항소나 이의제기를 해서라도 그 판결이 부당함을 주장하라는 말씀을 하신다. 며칠 곰곰 생각다가 마음 가라앉혀 심중히 생각해서 말씀드리오니 우리가 양보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총무님께서 그럼 어떻게 했으면 바라는지 물으셨다. 배상문제는 조감도에서 책임지며 여 앞에 시설물에 대해서는 모두 낮췄으면 한다고 말씀드리니 그렇다면 내일 당장에도 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배상문제까지도 실은 아침에 커피 한 잔 마셨던 옆집 사장님께서는 문중에 요구해야 할 사항이라며 말씀이 있었다만, 관리하는 면에서 내 책임도 영 없지는 않아 이 문제까지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총무님은 나가실 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주셨다. 만약 이것이 배상하게 되면 시청이나 마트나 그 어떤 곳도 문제가 생길 것이며 철거 대상이 될 거라며 얘기했다.

   아내는 끝까지 승복하고 싶지 않다며 했다.

   저녁을 먹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았다. 고등어 한 손, 오징어, 그리고 찌개꺼리 용 돼지고기 약간 샀다. 고등어 한 마리 구워서 밥을 먹었다.

   사마천과 사기를 읽었다. 그 한 장을 읽었다. 사마천이 한 무제께 형벌을 받게 된 동기와 형벌을 받고 나서 사기를 써야겠다는 확고한 마음을 읽었다. 사마천은 전대의 빼어난 사람을 예로 들어 스스로 격려했다. 예를 들면 주 문왕은 구금되어 주역의 뜻을 확장했고 공자는 온갖 고초를 다 당하고서도 춘추를 지었으며 굴원은 이소를 지은 것도 추방당한 뒤였다. 좌구명은 실명을 한 채 국어를 지었고, 손자는 월형(刖刑)을 당하고서도 병법을 지었다. 촉 땅으로 옮겨가서 여람(곧 여씨춘추)’를 지은 여불위, 진나라에 갇혀서도 세난과 고분을 지었던 한비도 있음을 강조했다.

   기러기 털만치 가벼운 죽음보다 태산보다 중한 죽음은 어떤 것인가? 하루를 명철한 철학으로 바른 잣대로 짚으며 보고 행하며 느낀 것을 또한 바르게 적는 것도 중한 죽음이 되는 것인가!

 

   본점 저녁 늦게 동원이가 왔다. 상호 글자체와 로고가 디자인됐다. 디자인은 꽤 잘 되었다. 다스 다이노 커피(Das DINO Coffee). 글자체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마치 반듯한 어떤 건축물을 쌓은 것 같다. 지금 보니까 상호를 꽤 잘 지은 것 같다. 젊은 혈기에 맞는 이름이다. 다스는 아무래도 독일어 표기법을 채택한 정관사임이 분명하겠다. 나는 다스 카피탈(Das Kapital)이 생각이 났다. 카를 마르크스가 지었다. 1867년에 1권을 직접 출간했으며 2권과 3권은 그의 친구인 앵겔스가 카를 마르크스의 원고를 추슬러서 미완성인 채로 발간했다. 다스 다이노 커피, 나는 로고에 포타필터보다는 연도가 들어간 것이 더 낫다고 얘기했다. 시작점을 알리는 것은 소비자께 믿음으로 더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뜻이다. 지금부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것이 된다. 여행의 출발지다. 나의 말초신경을 그득 자극받아 발끝 손끝 머리끝에 이르는 지식과 경험으로 새로 역사를 써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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