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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1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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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05회 작성일 15-11-1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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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110

 

 

   흐렸다. 그렇게 먹구름은 아닌 흐릿한 어떤 그런 구름이었다.

   종일 얼빠진 사람모양 멍했다. 꼭 해야 할 일 몇 가지를 그만 잊고 흘렸다. 카드사에 커피를 가져다 드려야 할 일을 잊었으며 어제 구미 모 커피 집에 택배 보내달라고 했던 커피도 잊었다. 구미 모 커피 집은 오후 늦게 보냈다.

   병원과 청도에 다녀왔다. 커피 배송했다.

   어제 일이다. 대구 모 업체에서 블랜드(믹스기) 수리를 의뢰받은 적 있었다. 블랜드에 붙은 볼이 부러졌는데 본부에 재고가 없었다. 그 공장이 부산에 있어 전화했다. 관련 부품을 받을까 싶어서다. 근데 전에는 그 부품을 1만 원에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2만 원을 요구한다. 그래서 전에는 만 원에 받았다며 얘기하니 공장 측은 머뭇거리다가, 소비자 가격은 얼만지 물으니 그건 알아서 받으라는 얘기였다. 전에 어떤 카페였다. 블랜드가 고장이 났는데 그 고장 원인은 PCB 이상이라 어쩔 수 없이 공장에 보낸 적 있다. 공장에서 요구한 수리비와 택배비를 붙여 소비자께 청구한 일이 있었다. 소비자는 이 청구서를 믿지 못하고 공장에 전화 한 일이 있었다. 공장은 그 수리비만 얘기했지 택배비나 현장에 가서 기계를 들고 오고 포장해서 보낸 일은 그만 묻히고 말았는데 소비자는 가격만 보고 삐친 일이 있었다. 이 일로 이 집은 거래가 끊기고 말았다.

   대구 모 업체에서 똑같은 일이 발생하여 이번은 공장 전화번호를 직접 문자로 보내어 수리에 대한 공정을 얘기해 주었다. 소비자가 직접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 그 방법을 일러 드렸는데 기계 판매자의 책임회피 아니냐며 다른 업체로부터 어떤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듣고 나니 기분이 썩 좋지가 않았다.

 

   어떤 기계든 공장에서 제시한 소비자 가격을 그대로 받는 것은 그나마 영업을 잘한 것이다. 이 경쟁시대에 공장도 업자를 믿지 못할 뿐 아니라 경쟁업체가 수없이 많으므로 소비자와 바로 대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세상은 아주 좁아졌으며 정보는 엄청나게 쏟아지는 사회에 우리는 살아가기 때문이다. 공급업자나 소비자나 수많은 정보 속에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 사이 상인은 그 어떤 상품을 팔아도 제조업자가 내놓은 가격에 따라가지 못하며 정보는 늘 새 나가기 마련이다. 어떤 경우는 제조업자가 내놓은 가격보다 더 싸게 파는 집도 나온다. 현금흐름을 맞추기 위해 역 이용하는 집이다. 그러니 내가 직접 만든 상품이 아니면 그 어떤 상품을 팔아도 떳떳하지가 못하다. 그러므로 직영점을 하려고 하지 대리점을 하거나 또 대리점을 내고 싶은 마음은 영업을 오래 하면 오래 할수록 자꾸 사라진다.

   이거는 지나가는 얘기지만 사마천은 상업을 중시했다. 주나라와 진나라가 본()업을 중시하고 말()업을 억누르는 사상으로 일관하여 추진했다. 여기서 본은 농()을 가리키고 말은 상()을 가리킨다. 사마천은 농공상우(農工商虞)를 모두 중시했으며 이는 전국시대부터 한 무제 때까지 봉행된 본업을 중시하고 말업을 억압하는 정책에 대한 부정이다. 그러니까 한 무제의 경제정책에 대한 부정이다.

   지금 현시대는 상업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사마천이 바라보는 시각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제조업을 하든 농업을 하든 모두 상인과 다름없다. 무엇이든 팔아야 먹고 산다. 상인은 당연히 사고파는 사람이다. 무엇으로 떳떳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겠는가! 진정 내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팔아야 나는 떳떳한가! 노자는 내가 먹고 입고 자는 곳 그러니까 내가 영위하는 모든 삶의 근본은 사회에서 도둑질한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노자 도덕경 41建德若偸, 質眞若渝) 공자께서는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서 변변치 못한 옷과 변변치 못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기는 자와는 더불어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비싼 옷과 맛난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깨끗하고 깔끔하게 입고 다니는 것이 중요하며 변변치 못한 음식이라도 굶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만도 행복으로 삼아야 한다. (論語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그러니 사람은 더 겸손해야겠다.

 

   오후 소장을 다시 읽고 글을 다듬었다. A4 11장이다. 내일 별일 없으면 법원에 직접 다녀올까 싶다.

 

   사마천과 사기그 한 장을 읽었다. 7장이다. 나는 사마천이 어떻게 죽었는지 사실 모른다. 사기만 읽었지 또 그와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모두 사기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책의 저자 양치엔쿤(楊 乾坤)은 아마 사마천이 보임안서를 쓰고 나서 죽임을 당하지 않았나 하며 얘기한다. 보임안서報任安書는 사마천이 친구 임안에게 답례로 보낸 편지다. 임안은 사마천의 친한 친구인데 어떤 변고에 의해 한 무제로부터 화를 입고 옥에 갇혀 사형선고를 받은 상태였다. 이때 친구 사마천에게 편지를 써서 구원을 청한 사실이 있다. 이에 답장을 한다는 것이 사마천은 여러 일에 미루어 늦게 보냈다. 늦게 보낸 것이 문제가 아니라 편지에 쓴 글이 문제였다. 이 책에는 그 편지가 모두 실려 있는데 사마천이 궁형에 당한 사실과 그 주변적 얘기 그리고 죽음을 바라보는 어떤 시각이 사마천을 죽게 한 것이 아닌가 하며 얘기한다. 그러니까 결국 문자옥에 죽임을 당한 것이 된다.

   나는 이 내용을 읽으며 다시금 사마천의 절개 높은 선비 정신을 읽게 되었다. 아마 궁형을 당할 시에는 사기가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 보임안서를 보냈을 때는 사기는 이미 완성되었을 때다. 공자의 춘추가 있었던 후 500년의 세월이 흘렀다. 다시 그 시대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위인이 나왔으니 사마천이며 사기가 나왔다. 정말 사마천은 소 아홉 마리 중 털 하나만치의 가벼운 죽음이 아니라 태산만치 무거운 죽음을 택했다. 사기가 동양 역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은 말해 뭐하겠는가! 각 시대에 글 좀 꽤 읽었거나 쓴 사람은 사기를 언급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민본주의 바탕에 인간의 오만가지 유형을 그려냄으로써 시대에 정치와 경제 및 사회 인륜에 영향을 안 끼쳤다고는 말할 수 없음이다. 이제 이 책의 남은 한 장이 남았다. 내일 꼭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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