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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그 눈빛 부러진 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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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3회 작성일 21-12-19 14:19

본문

숭오졸시崇烏拙詩

 

    한겨울을 읽고 보면 꽁꽁 언 것은 물만은 아니었다. 하늘도 이파리 다 떨군 나뭇가지도 어머니가 썰어놓은 무말랭이도 하물며 탱탱 당기는 전선 한 가닥도 얼어 보인다.

    다 비운 것인지 빈 잔을 놓고 이 밤을 휘갈겨 본 정신박약자도 있었다는 것을,

    멋있다.

    그냥 한 줄기 문장을 읽으면,

 

 

 

    검은 그 눈빛 부러진 죽지/崇烏

 

    멋있다 하늘 보면 검은 그 눈빛

    하늘 쓸어 올리면 아찔한 햇볕

    없는 잔을 잡으며 그려본 초면

    가릴 것 없는 필사 보낸 한겨울

 

    돌돌 말은 무처럼 내려다본다

    겨울 한 모서리에 전선 한 가닥

    까마귀 똥 헤치듯 깎은 어둠을

    다 헐어버린 누각 부러진 죽지

 

 

    새꽤기

    어느 식당에 들렀다. 코로나 시국이라, 9시까지만 앉을 수 있으니 그렇게 아시고 식사하시라는 주인장의 말 한마디가 있었다. 배가 고파 힘을 제대로 쓸 수 없었던 하루를 잊으려 흰 밥보다는 소주 한 병과 맥주가 그리웠다. 뽀글뽀글 끓는 등뼈찜에 소주맥주 한 잔씩 섞어 들이부었다. 아찔한 새 한 마리, 보이지 않는 전선에 머물다 날아간다.

    2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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