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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덜이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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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회 작성일 21-12-2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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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개미의 바벨탑을 보았다. 한때는 모래 무덤으로 점차 해식애海蝕崖를 보면서 백비탕만 먹었을 동안 달의 집게발로 허공만 짚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덩굴손을 어떻게 자르며 맹점을 포착하느냐다. 붉은 개미는 오로지 달의 움직임과 그 좌표를 읽으며 따라간다. 등고선은 다른 데서 찾는 것이 아니다. 골 깊어 보지 않는 바다 밑, 젖은 비늘을 벗고 치국을 털며 이룰 수 없는 날개를 만드는 것이다. 머지않아 동풍을 맞으며 머리를 쓸어 올릴 것이다.

 

 

 

    더덜이 없이

 

    뱀이 지나간 자리 냄새가 난다

    모래의 온기가 채 가지 않은 곳

    골 깊어 보지 않는 바다 밑에서

    젖은 비늘을 벗고 치국을 털며

 

    난든집에 악기를 떠받들고서

    대낯에 잇자국을 메워 다지며

    남상거림이 없이 늦갈이 없이

    오로지 제때 꺾어 더덜이 없이

 

 

    손가락 하나, 자른다. 그 위에다가 이불을 덮고 신음을 엄폐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아를 숨기는 수단은 아니다. 도로, 들어내는 꼴이다. 그러나 피가 나지 않는 손가락은 구길 수도 없다. 분명 앞뒤 맞지 않아 던져버렸으니, 저 나뒹구는 손가락을 보며 또 다른 손가락 하나를 자르기로 한다. 자른 손가락 위에 문신을 한다. 오늘 저녁은 식사를 했고 가볍게 술도 한 잔 마셨다. 혼자는 아니었으므로 고이 이불을 덮고 역사를 만들었다. 자른 손가락 위에 손가락 하나 더 얹어 놓고 그 위에 피가 놓인다.

 

    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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