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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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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회 작성일 23-01-0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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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오렌지주스가 마시고 싶어 오렌지는 이어 나갔다 오렌지주스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넘어지지 않으려는 오렌지가 있고 더는 닿지 않는 오렌지주스에 목마른 슬픔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렌지주스를 싣고 오렌지에 가고 있었다 오렌지는 푸른 대문을 당겼다 오렌지가 들어간 공간은 절대 푸르지 않았다 이미 떠나간 오렌지에 다 채우지 못한 오렌지 껍질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어딘지는 모르나 오렌지가 있을 거 같은 이불과 걸레, 점점 번지는 얼룩에 오렌지의 언덕만 가팔랐다 오렌지를 걷으며 밖으로 나간 어둠을 마셨다 그래 여기 있으면 안 돼! 따라 나가 봐야 해, 실처럼 가기 싫은 요람에서 꾹꾹 참은 오렌지는 보았다 미처 그 오렌지주스를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오렌지는 이미 그 오렌지주스에 잠겨 있었다 아직도 건너야 할 오렌지 바다는 철로처럼 허공에 붙어 떨어져 나간 조각을 이어 붙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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