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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회 작성일 23-01-05 20:36

본문

23년 01월 05일 

아침에는 다소 흐리다가 오후 꽤 맑았다. 



    엄마 아침부터 욕치고, 고함 지르고, 내것과 내 사는데 씨발 왜 그카는데..그래 니는 동생들 말만 들어라 지연이가 효녀다 효녀, 가가 요양원에다가 그렇게 캐 놧는가보더라고 굶어 죽을까봐 아침부터 치를 떨었다. 니도 가라 이 씨발 것

    나도 힘드는데 너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다. 은행에 2천만 원짜리도 있고 3천만 원 짜리도 있다 이 씨발것아. 이제 내것과 내 산다. 경찰서 불러라. 으으하고 고함지르고, 아침에 난리했다.

    어제 저녁 떡국 끓인 거 한 냄비 태워 그것 씻는데 엄마 또 고함 지르고 난리. 그걸 왜 버리냐며 니가 불효 짓을 한다.

    방에서 화장실까지 오줌 지린 거 다 닦았다. 저녁 먹을 거 오뎅탕 새로 끓여놓았다. 노령연금 찾아야 한다 해서 데리고 나갈까 한다. 나도 일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아침에 요양원에 가, 엄마 신발 찾아왔다. 거기 혜숙 씨인가 모르겠는데 어제 엄마 일로 사과드리니, 개안타며, 엄마 당뇨가 높아 국과 밥을 조절했는데 그게 서운해한 거 같다고 한다.

    이 일로 오늘 종일, 엊저녁에도 전화로 한 시간 동안 욕설을 퍼붓고, 고함질렀다.

    차만 태워준다면 누구든지 돈을 준단다. 니도 가거라, 여 동네 아무나 붙잡고 어디든 가자 돈 주께하면 안 가겠나.

    한식이 지어마이 바짝 들고 마당에 탁 놓더니만 한식이 가도 끝이 안 좋더라 와 임은동 거 아 있나 레미콘 지나가는데 퇴근하미 레미콘 차에 찐기 안 죽었나 한식이 아들 엽이 인평 그 안 사나

    한식이 캐도 니 애비보다 10년이나 나 마이 뭇다

    희목이 미숙이 아버지 소주 댓빙 묵고 죽어라 캣더니만 정말로 안 죽었나 그카이 미숙이 남편도 안 죽었나 꼭 지아버지 죽을 나이 마차 그리 우에 죽겠노 마흔아홉에 안 죽었나

    이 말 안 칼라고 했는데 우예가 자식들 들을까봐 모도 끝이 안 좋을까봐.

 

    엄마 말, 옛 얘기인 듯

 

    오늘 요양원 원장에 국 시그릇 먹을 때마다 사진 찍고 하더니만 자식들 돈 뜯을라고 햇디나, 에라이 원장 씨발년. 욕쳣더니 속이 시원하다.

    엄마, 팥빙수 다 먹고 블루베리 주스 다 마시고, 속 괜찮은지 모르겠다.

 

    214일 니 기억해나라 2천만 원 지계약해놓을란다. 그땐 꼭 오니라. 돈 찾을라고 햇는데. 지계약하는게 맞겠다. 암만 생각해도 나 오래 살겠다. 니 안 올라카만 긴찰서나 전화해도. 차라리 긴찰서에다 델다 돌라고 카지 뭐 살아 있을동안은 이리 지킬란다.

 

    여 맛있는 거 없나 그래 여는 없다. 여는 마시는거 밖에 없다.

    가서 염색이나 하자 더럽게 죽지는 안 할란다. 이제 가자.

    요양원 죽어도 안 갈란다. 아따 서로 빌어 물라고 원장께 야시처럼 덜이붓고, 가슴에 이런 게 붙어갓고 클낫다. 아따 씨발 니는 돈 벌어가 요양원에 갓다줘라.

    엄마 무슨 말을 그리 하노.

    니는 원체 바쁜 놈 아이가.

    부모를 요양원에 갓다넣는 놈은 아주 나쁜 놈이다 그 놈은

    도살장에다 갓다 넣는거나 마찬가지다.

    요양원에 가면 요래 무마 사진 요리조리 찍는다. 먹고사는 것도 여러가지데이, 그년들이 고래 찍어가 어데 내는가봐.

아따 맛있다. 아무래도 속에 걸베이가 들어 앉았나봐.

    동거라 가서 물 한 병 더 가오니라 물도 맛있다.

    내 똥은 싯덩거리다 아따 한 달만에 똥봤다. 화장실 바닥 시커먼게 똥인가봐, 예감이 오더라고 바닥에 뭐가 뚝 떨어지더라꼬, 오늘 똥궁디 신호 그리 오네. 아따 싯덩거리다

    엄마는 나물 조아 한데이, 배춘이파리 쪼매난 거 아 잇나, 그거 하나 사가자. 빼미리주스하고 좀 사들고 가자, 아침마다 그거 한 두통씩 깨묵는다 그래 안사나

    내것 탁 틀어주고 싶은데 아무래도 나 오래 살겠다

    지언이 전화 암만해도 안 받는다 요양원만 전화하는가봐

    집에 다 와가지고 어느 교차로, 간판 보고 아아 미성숯불갈비구나, 인자 됐다, 우야겠노 인지 우에 갈라카노 고마 자고가라. 내가 미쳤지 우에 따라와가지고. 우에 보내겠노 동거라.

    내사 잘 왔다마는,

    세종께서 차말로 한글은 잘 맹글어서.

 

 

    누구나 더 못할 인생은 없다, 정연아...누구든지 또 큰 일 앞에는 두렵고 힘드는 것도 마찬가지고 나도 오빠지만, 큰 일 앞두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까 힘드는구나, 물론 돈 문제도 그렇지만, 일 때문에 일만 없으면 엄마 데리고 종일 다녀도 관계 없지..당연히 해야 되고, 그러고 보니까 엄마 죽을 고비 몇 번 넘겼다. 작년 코로나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엄마, 요양원에 가시면 살 것 같은데, 이번에도 요양원에 가 때를 어느 정도 때워 나는 살았다고 본다. 근데도 그렇게 가기 싫어하네, 이번에 국 세 그릇 먹었다고 욕 퍼지기 치고 나왔다. 내가 엄마 차에 태워놓고 요양원 관계자께 죄송하다며, 담에는 좀 나아질 겁니다. 적응이 되지 않아 그렇다며 얘기해 드렸더니 괜찮다며 말씀 주시데 그래 담에 안 오시겠어요 이렇게 묻는다. 또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옵니다하고 나왔다.

    엄마 집을 돌아가며 봤으면 싶지만, 너들도 일이 있고 또 상황이 그렇지가 않잖아, 경산에도 죽어라고 안 올라하고 요양원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산다. 오늘도 뭐 댓구하다가 욕 퍼지기 먹었다. 그냥 네 네 네 음 음 네 네 음 음 이렇게 지내야 속 편한가봐 엄마는,

 

    너무 신경쓰지 마라,

    새해는 더욱 건강하자. 나도 힘들어서 그냥 오늘은 일정을 이렇게 올려봤다. 내 일하는 곳도 군데군데 데리고 다녔다. 기계 수리하는 곳도 2시간 동안 차에 앉아 있다가 오줌 마려워 주인장께 경찰 불러달라 하고 그랬다. 그러니까 주인장께서 조심스럽게 엄마 치매 아니냐며 내게 묻더군, 보험 고객 어느 사무실에도 다녀오고 전에 한 번 뵈었는데 엄마는 못 알아 보더라,

 

    잘 자고.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정연아.

    사랑한다. 우리 동생들 오늘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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