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골 > 편지·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편지·일기

  •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각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회 작성일 23-01-25 22:47

본문

각골

鵲巢**

 

 

    뜨거운 물에 푹 삶긴 내 뼈에 몇 안 되는 살 몇 점 발긴 너의 긴 젓가락의 요란한 춤 벌리고자 하는 데서 벌어지고 떼어가는 만큼 떼어주는 비움과 허전함 그래 하얀 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탈피한 피로에서 순식간에 누르는 악력과 질퍽한 흡인력으로 전생에서 몰고 온 철의 심과 이미 끊은 숨에서 다시 잇고자 하는 이의 도화술 그러나 보는 눈이 있고 지나는 눈도 있었다 아무도 보지 않고 아니, 보고 싶은 의욕도 없는 끓는 이 세계, 하얗게 드러난 골각을 보며 넌 무슨 생각을 했던 거야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허공은 이미 빙점이었다 사라져 간 살점에 바닥은 보였을까 다 녹은 거죽에서 바닥이라는 개념은 있는 건가! 흔적이라는 것도 우스운 얘기일 뿐 아래로 쏠리는 눈과 위로 오르는 꿈 속에서 우리는 하나의 얼굴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이를 수 없는 곳에서 이루려고 하는 몸짓에 불과한 무언 아닌 좌표로 다만 공사장에서 화톳불 피워놓은 드럼통이었다 하나씩 던져 넣거나 찌르는 긴 젓가락의 발짓에 다만 벌리고 싶은 곳에서 벌어지고 떼어가는 만큼 떼어줬거나 비움이라는 꿈속을 잠시 거닐었을 뿐 오늘도 닿지 않는 기형적인 언어에서 기형적이지 않은 언어로 각골로 끓고 있다 다음 먹거리는 분명 혁명 자국이 없는 덧니겠다

   23.01.25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270건 3 페이지
편지·일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210
수도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 05-12
42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 05-11
42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05-10
42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 05-09
420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05-09
42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 05-08
42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05-07
4203
폭우 댓글+ 2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5-05
4202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05-05
42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5-04
4200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 05-04
41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5-03
4198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5-02
41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05-02
41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 05-01
4195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 05-01
4194
타우루스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 05-01
4193
투지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 04-30
4192 진흙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4-30
41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 04-29
41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 04-28
41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 04-27
41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 04-26
41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 04-25
41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 04-24
41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 04-23
41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4-22
41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4-21
41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 04-20
41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 04-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