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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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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회 작성일 23-02-25 23:04

본문

염증

 

 

    개 짖고 꽃 피었다 벚꽃도 피고

    봄은 극히 짧아서 구름이었다

    지축이 흔들리고 젖은 마당에

    몽당비 쓸 곳 없이 알땅 산들다

   23.02.25

 

 

    칼날 위에 선 무당이었다 순간 몸이 어는 것 같았다 산의 흔들리는 모자와 신랄한 눈은 믿을 수 없었지만 믿음이 부족한 귀는 따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고개만 저었지만 뒤돌아 앉아 생각하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실수 덩어리였다 너는 실수하지 않니? 한 번의 실수는 하나의 눈을 잃게 하고 그럴수록 꿈은 더욱 굳었다 깨어난 자가 깨어날 수 없는 바닥에서 한동안 엎드린 채 선무당의 칼을 온몸으로 받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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