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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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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회 작성일 23-03-04 23:04

본문

밑정

 

 

    터질 듯한 욕망을 억눌러 본다

    어 거기에 앉은 이 여기 함 보소

    온종일 휜 다리를 지근거리다

    미련 없이 내던진 줄 맨 밑싣개

   23.03.04

 

 

    말은 무섭다. 말이 무섭다. 말은 달린다. 말은 멈췄다. 다시 말은 무섭고 그 눈은 살아 있다. 내 말 끝까지 들어봐, 끝까지 들을 필요가 없는데 끝까지 들어야 하는 말, 사건은 일어났다. 덮을 수 없는 사건은 진실이었다.

    그래서 말을 안 한다. 말 안 한 지 오래됐다. 한동안 평화가 찾아들었다. 평정심을 되찾고 남은 시간은 행복했다. 곁가지가 없는 마들가리처럼 안은 풍부했다. 그게 치매가 아니라 하잖아. 단지 외로움 때문이었다고, 그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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