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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12月 24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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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92회 작성일 15-12-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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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1224-2

 

 

    오후, 세빠에 다녀왔다. 세빠는 본점에서 도보로 약 30, 차로 이동하면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처음 문 열었을 때는 이 동네가 한산해서 적적한 기분마저 들었는데 지금은 신도시답게 그 위엄이 하루가 다를 정도로 높은 건물이 오르고 있다. 문제는 여 앞에 아파트가 아직 입주가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것, 그에 비하면 높은 임대료와 많지 않은 손님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처지다. 높은 건물이 들어선 만큼 우리가 볼 수 있는 웬만한 가맹점은 거의 입점했으며 이 경쟁업체에 그만 초창기 한산할 때보다 영업은 더 못한 지경에 이르렀다. 참으로 웃지 못할 상황이다. 결국, 세빠는 가게를 팔려고 내놓았다며 선언한다. 내가 들렀을 때는 에스프레소 한 잔을 내주었는데 얼마 전에 권 씨(세빠 주인장)는 여 앞에 생긴 카페 H 집에 다녀왔다며 이야기했다. 카페 H 집은 세빠에서 몇 걸음만 걸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더치커피를 한 잔 마시려고 주문했는데 주인장으로 보이는 어떤 아주머니가 커피를 영 다룰 줄 모르는 사람 같았다며 얘기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얼음 넣고 물 넣고 더치커피 원액을 넣어야 맞는 순서지만 더치 원액 넣고 물을 잔에다가 가득히 따랐는데 그러면 얼음은 어떻게 넣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주머니는 어머! 그러네 하다가 그만 권 씨는 그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여기다가 얼음 가득히 넣어달라고 했다. 이 카페 H가 들어오기 전에 카페 H 본사에다가 가맹계약과 간판 다는 데 얼마인지는 물었다. 비용은 삼천오백만 원 요구했다. 권 씨는 오죽 답답했으면 물었을까! 그러고 있다가 한 몇 달 후 카페 H가 입점한 거였다. 문제는 입점한 카페 H 집은 세가 무려 몇백만 원에 영업은 되지 않는 게 문제였다. 세빠에서 바라보아도 그 내부가 훤히 보이니까 말이다. 가맹 사업하는 본부도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를 마구잡이식 영업 전략을 세워 우선은 내고 보자는 뜻에 걸려든 경우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커피 시장이 뜨거우니 뜨거운 데로 향한 후발주자인 셈이다. (언제까지 뜨거울지 혹은 내가 뜨거우면 곧 뜨거운 시장인데 여기서는 경영주기로 본 H사와 현 가맹사업 시장을 고려하여 판단함) 언제나 그렇듯이 파도가 늘 정점만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의 적정한 시간도 중요하지만, 경기에 맞게끔 능수능란한 처세도 있어야 함인데 내가 보기에는 묘연하다.

    가맹점을 내서 유리한 곳은 병원이나 역 같은 데다. 이런 곳은 개인 카페를 내면 낭패다. 바깥은 다르다. 특별한 입지조건을 갖추지 않는 곳은 가맹점을 내도 별 큰 성과를 누릴 수 없다. 오히려 독자적이며 개인 성향을 물씬 높여 고객께 다가서는 것이야말로 훨씬 나은 처세다. 하지만 사람은 가진 성품이 각기 달라 가맹점을 택하는 집이 아직도 많다. 정말 성실하고 주체적이며 세상에 주인이 되고 싶은 이는 가맹을 택하지 않는다. 게으르고 능동적이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가맹을 택한다. 그러니 가맹점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물론 대다수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이다.

    저녁에 카페 우드에 다녀왔다. 커피 배송 다녀왔다.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라는 것을 알았다. 점장께서 오늘 안 바쁘시냐고 묻는다. ‘안 바쁘다며 얘기했다. ’ 카페 우드는 자몽주스로 유명하다. 여기 매출 거의 반은 자몽을 이룬다. 사장님은 아침에 열댓 개 까서 절인 것이 그만 다 팔렸는데 저녁에도 자몽을 다듬고 계셨다.

    본점 1140분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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