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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7月 2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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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22회 작성일 15-07-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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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7月 21日


    오전은 맑았다. 오후 다소 흐렸다. 저녁에 비 좀 내렸다.
    아침 먹기에 앞서 아이들과 논어를 읽었다. 한쪽은 큰 애가 읽었다면 다음 쪽은 작은 애가 읽고 그다음은 직접 읽었다. 한쪽씩 읽고 부연설명을 가졌다. 오늘은 공자의 생애에 관해서 설명을 했는데 이에 앞서 중국의 고대사를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하, 상나라 이어서 주나라 정치 상황을 간략히 이야기했다. 공자는 노나라 사람으로 그의 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할 때였는데 키가 무려 10척이라고 했다. 맏이가 한 척은 얼마나 되느냐고 묻는다. 고대 중국은 척(尺)이 손바닥을 펼쳤을 때의 그 길이로 했지만, 요즘은 척의 단위가 조금 바뀌었다. 한 자가 한 척 정도인데 이는 약 30cm 정도다. 고대중국의 기준으로 보면 공자의 아버님 키는 약 2m 정도로 보면 되지 싶다. 공자의 출신배경은 그리 좋지가 못하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공자의 출생배경을 ‘야합하여 태어났다’라고 써놓고 있다. 그러니 적자가 아닌 서자출신으로 신분이 미천하다. 그러므로 생활이 궁했다.

    사동에서다. 옆집 사장님께서 나와 계셔 인사했다. 주차선에 관한 일로 서로 대화했다. 잠시 가게로 모셔 커피 한 잔 내려드렸다. 예가체프를 내렸는데 향과 맛이 좋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침 직원이 모두 출근해서 우리는 자리에 앉아 문중에 관한 일과 옆집 사정을 듣게 되었다. 사장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줄곧 들었지만, 매출 이야기할 때면 역시, 이곳 커피 집은 객단가가 낮으니 어쩔 수 없는 일임을 깨닫는다. 옆집과 이곳은 매출이 딱 두 배 차이다. 사장님은 오히려 나에게 격려한다. ‘좀 있으면 나아질 거예요.’, 참으로 다행한 것은 작년보다는 나아지고 있음을 아주 미진하게 느낀다. 옆집도 장사하면서 고생이 참 많았던 것 같다. 구구절절 말씀하시니 들어야 했다. 이곳 상가에서 나는 막내며 나이가 그중 가장 낮고 나이 차이 또한 많이 난다. 그러느니 하며 인사하며 들리시면 커피 한잔 내 드린다. 옆집의 옆집은 학교선배다. 대학선배이신데 동창회 총무로 완장까지 찼다. 한때 모임이 있었던 가본 데 전화가 왔다. ‘사장은 몇 학번이오?’, ‘아! 네 89학번입니다. 사장님’, ‘아! 핏덩이구먼!’, 전화를 받았을 때는 나는 조금 놀랐다. 주위에 수군거리는 소리와 술에 흥겨운 소리로 분주함을 느꼈다. 거저 아! 네, 네네..뭐 그렇게 대답했을 뿐이다. 얼마 전에는 수도계량 검침을 해야 한다며 좀 나오라고 했는데 가지 않았다. 무슨 감정이 있어 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일이 바빠, 가지를 못 했고 며칠 지나니 잊고 말았다. 그 뒤 직원이 ‘본부장님 옆집에 수도 검침을 해야 한데요?’ 하며 보고가 있었다. 그래서 오후에 보고 시간 괜찮을 때 배 선생 통해서 다녀오시라고 했다. 배 선생은 그 뒤로 보고가 없었다. (점장에게 물어보니 2014, 12/31, 312 2015, 7/13, 743으로 검침 됐다. 옆집에 옆집 사장님께서 어제 다녀가셨는데 6개월 수도세 62만 원이라고 했다.)

    오후, 카페 우드테일러스와 한학촌에 다녀왔다. 커피 배송이었다. 오후 4시쯤 사동에서 배 선생께 드립 한 잔 청해 마셨다. 케냐였다. 2층 화장실 냄새는 좀 어떤지 물었더니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하고 물 내리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보고한다. 보통 물 내리면 냄새는 나지 않지만 아주 평범한 사실에 평범하지 않는 것이 신경 쓰이는 일이 되었다. 환풍기 다는 것도 겨울이면 추위가 어떨까 싶어 고민이다. 시공사는 거기까지도 생각하는지 전화만 달라는 듯 자신만만했다.

    오후, 노자 도덕경 4장을 읽었다. 도충이용지道沖而用之, 혹불영或不盈 연혜사만물지종淵兮似萬物之宗 좌기예挫其銳, 해기분解其紛 화기광和其光, 동기진同其塵 담혜사혹존湛兮似或存 오부지수지자吾不知誰之子, 상제지선象帝之先
    도충이용지道沖而用之, 혹불영或不盈 도는 비었으나 능히 쓰임이 있고 그러면서도 차지 않는다. 연혜사만물지종淵兮似萬物之宗 연淵은 깊이를 뜻하는 말로 헤아릴 수 없음이고 만물의 으뜸이라는 말이다. 좌기예挫其銳는 날카로움을 꺾는다는 말인데 도는 인간의 성품을 중용에 이르게 한다는 뜻이다. 해기분解其紛은 어지러운 것은 해결되며 화기광和其光, 동기진同其塵은 그 빛은 어우러지며 티끌도 함께 한다. 담혜사혹존湛兮似或存 맑음과 같아서 또 그렇게 있으니 오부지수지자吾不知誰之子 나는 누구의 아들인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여기서 무엇이 빠졌지만 이르지 않아도 무엇을 뜻하는지 우리는 알 수 있다. 도를 말한다. 상제지선象帝之先 상象은 코끼리 상자다. 상제라고 하면 옥황상제쯤 되는 위치를 말한다. 그러니까 상제에 앞선다.
    화기광和其光, 동기진同其塵에서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말이 나온다. 빛을 감추고 티끌에 섞여 있다는 말이다. 자기의 지혜와 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세상 사람과 어울려 지내며 참된 자아를 보여준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한자를 풀이한 것이다. 도는 무엇인가? 길을 의미한다. 수풀이 우거진 산을 거닐며 길을 찾는 것이 인생이라면 나는 그 커피의 수풀에 있음과 같다. 커피를 하는 나의 길은 빈 것과 마찬가지나 그렇다고 가볍게 여겨서도 안 되는 것이다. 쓰임이 있다. 하지만 차지는 않는다. 내가 걷는, 이 커피 길을 두고 그 깊이를 알 수야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이것은 나의 일이니 만물 중에서도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날카로운 나의 성품을 깎는 것이며 나의 어지러운 생각을 풀어놓는 것이라 그 빛과 어울러서 티끌과 같이하는 것이다. 그러니 대담한 것도 아니며 소홀하게 보아서도 안 된다. 이러한 일은 맑음과 같아 옥황상제보다 나은 것이 된다. 물론 해석은 각기 다르겠지만 옛사람은 성인 즉 한 국가 지배자의 뜻을 헤아리며 민중을 생각한 글이라 이에 철학을 둔다. 지금은 조그마한 카페를 해도 아니면 기업을 하든 이와 같은 자신의 길을 도道로 헤아린다는 것은 마음을 안정되게 하며 나가는 길 또한 밝아 무엇이든 쉽게 이룰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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