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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1月 0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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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1회 작성일 16-01-0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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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0104

 

 

    맑았다.

    조회 때였다. 이번에 출간하는 카페 조감도 대표가 쓴 카페 간 노자한번 더 심사숙고 끝에 오늘 보냈다고 얘기하니 배 선생께서는 이번은 대박 나시라며 덕담을 주신다. 대박 나면 인세는 얼마쯤 되는지 물으신다. 솔직히 좀 부끄러운 일이다. 책이 대박난다고 하는 것은 일부 유명 작가에 한해서 적용되는 말이다. 유명작가라 해도 인세는 얼마 벌지 못한다. 나는 우스갯소리일지는 모르나 대통령 박근혜라면 또 몰라! 인세가 안 있겠습니까! 나는 책을 통해 어떤 수익을 낸다는 것은 아주 오래전에 저버렸다. 책은 단지 나와 나 사이에 진솔한 대화쯤으로 내가 보고 느끼며 또 희망 같은 것 내가 걸었던 발자취 같은 것 이로 인해 내가 배울 수 있는 어떤 길잡이였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작가로서 존경하는 분이 있다면 문화재청장을 역임했던 유홍준 선생을 들 수 있겠다. 그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시리즈로 발간하였다. 책을 쓴다는 것은 정말 다방면의 지식을 갖추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나는 가배도록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썼지만, 서민의 생활상이며 일기에 지나지 않으므로 부끄러울 뿐이다. 하지만 이 작업도 포기하지 않고 나의 일이라 생각하며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한 배움의 단계라 위안한다. 어찌 보면, ‘카페조감도 대표가 쓴 카페 간 노자는 가배도록의 연장선이다.

 

    오전, 본부에 머물러 재고를 파악하며 부족한 것은 주문하고 결재가 필요한 곳은 결재했다. 드립 관련 부자재와 그라인더, 그리고 더치 병으로 사용하는 이 병만 제작하는 공장에도 전화해서 주문 넣었다.

    오후, 잠깐 동원 군 가게에 다녀왔다. 미처 챙기지 못한 휘핑기와 스테인리스강 재질의 통 몇 개, 그리고 계량컵을 가져갔다. 마침 여기서 처남을 뵈었다. 처남은 포스기기에 일한다. 내일쯤 와서 설치하면 되는지 사전답사 차 오셔 그간 근황을 여쭙고 커피 한 잔 마셨다. 주인장 동원 군은 병원 일로 가게에 없었다.

 

    저녁, ‘미움받을 용기를 읽었다. 책 제목이 왜 미움받을 용기라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책 속에 나오는 철학자의 말이다. ‘자네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 그것은 자네가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이자 스스로 방침에 따라 살고 있다는 증표일세.’ 맞는 말이다. 직원보다는 대표가 자유스럽지 않은가! 어느 대표든 직원들에게 미움을 받게 마련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존경도 받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사람의 심리에 관해서 아주 쉽게 잘 표현해 놓았다. 나라는 개념에서 우리, 그리고 공동체,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며 그 속에 나는 어떤 심리적인 표현을 하며 어떻게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지를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이번에 출간하는 나의 책 카페조감도 대표가 쓴 카페 간 노자를 생각했다. 한마디로 주관적이며 개인적이다. 전에 글보다는 다소 객관적으로 쓰기는 했으나 그래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미움받을 용기의 측면에서 보면 어떤 열등감에 대한 표현 같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하지만 잠시뿐이었다. 철학자의 말마따나 진정한 열등감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하는 데에서 나와야 한다. 그러므로 더 나은 나를 찾기 위한 지금까지의 현실점검에 불과하다. 그래도 커피 업계에서는 이런 발자취를 남긴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은가! 이 글이 잘되었건 못되었건 간에 말이다. 그래도 나의 책은 적지 않은 사람에게 도움을 준 것만은 사실이다. 읽고 용기를 얻었다는 분은 편지로, 전화로 또 찾아오시기까지 하여 여러 상담한 바도 있으니 말이다. 그냥 위안한다.

    이 책을 읽으며 또 느낀 것은 나는 얼마나 상대에게 편안한 존재였나! 그러므로 친구가 과연 많은 것이 절대 선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당장에라도 전화하거나 부르거나 하는 친구는 없다. 그렇다고 사회에 살면서 또 연락을 취하며 사는 것도 아니다. 새해가 바뀌었지만, 정말 고향친구에는 새해 인사 차 문자도 보내지 않았다. 문자 받은 것도 없다. 그렇다고 그들과 나는 친한 친구가 아닌 것도 아니다. 정말 친한 친구는 무엇인가? 철학자의 말은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열등감이나 우월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없는 아주 평온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상태,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유스럽다는 느낌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에서 만나는 친구 중 동종업계가 아닌 이종의 일을 하더라도 아무런 경쟁의식이나 첨예하게 부딪는 거래관계가 없는 사이의 친구는 오래 갈 수 있다. 굳이 친구라기 까지 내세우며 사귀는 것은 또 우스운 일이다. 정말 동격의 친구는 다름 아닌 방금 읽은 미움받을 용기. 읽는 동안은 나의 머리에 조용하게 차근차근 조목조목 다가와 사회성과 공동체의식과 나의 장래와 현실 점검과 용기와 슬기와 지혜를 주었다. 그래 넌 잠시 나에게 다가와 나의 외로움을 잠재웠을 뿐만 아니라 환한 등처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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