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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1月 0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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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9회 작성일 16-01-0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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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0105

 

 

    꽤 흐렸는데 마치 눈발이라도 칠 것 같은 날씨였다.

    생각보다 pussy가 많다. 나는 우리 집에 있는 pussy만 생각했다. 여기는 산 중턱이나 다름없는 곳이라 다른 pussy가 있겠나 하며 말이다. 어제는 주차장 위, 산자락을 타며 가는 회색빛 pussy를 보았다. 오늘은 주차장 아래 실도랑을 타며 가는 알록달록한 pussy를 보고 말이다. 나는 아침이면 우리 집 pussy에게 먹을 것을 내놓는다. 우리 집 pussy는 캔을 상당히 좋아한다. 더운물에다가 담갔다가 따면 먹기에도 좋다. 따뜻하다. 우리 집 pussy는 따뜻한 캔 고기를 먹으며 산타며 갔던 회색빛 그 pussy를 보았고, 실도랑을 타며 갔던 알록달록한 pussy도 보았다. 서로의 눈빛이 한동안 날카로웠다.

    아침 신문에 난 기사다. 중동이 심상치 않다는 내용이다. 이란과 사우디와의 국교가 28년 만에 단절되었다. 연초부터 중국의 증시가 불안한 것도 한몫했는데 올해 경기가 벌써 긴장이다. ! 인간이란 사회란 그 이상의 국가란 또 종교는 무엇인가! 이들 모두는 pussy. pussy도 낯선 pussy만 보면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내 영역을 침범하거나 스쳐 지나가더라도 그냥 두지 않는다. 신문 보며 인간도 pussy와 크게 다를 바 없음을 본다. 하지만 pussy보다 더 잔인하고 비극적이며 처참하다. 한때, SNS에 오른 장면이었다. 이슬람 극좌파의 어느 외국인을 잔혹하게 처참한 장면을 보았다. ! 보지 말았어야 했다. ! pussy보다 못한 인간이다. 나는 정신없이 캔 고기를 핥으며 먹는 우리 집 pussy를 바라보며 오늘 날씨처럼 암울한 세계에 늘 안개 같은 삶을 생각한다.

    카페에 자주 오시는 모 대학 교수님의 책을 읽었다. 국악에 관한 내용으로 허공에 치는 난이다. 나는 국악을 참 좋아한다. 지난 해 카페에 음악회를 가졌는데 국악 전문인을 몇 번 초청한 적도 있다. 서양음악도 나쁘지는 않지만, 우리의 정서는 당연 국악이다. 편협적인 마음으로 음악을 생각하면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우리의 문화가 이미 서양문화에 젖어 우리의 음악을 자주 들을 기회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지난해 가졌던 음악회와 국악이 떠올랐다.

    기우杞憂라는 말이 있다. 앞일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을 말함인데 이 말은 유래가 있다. 기인지우(杞人之憂)의 준말이다. 열자(列子)<천서편(天瑞篇)>에 나오는 말로 기국유인杞國有人 우천지붕추憂天地崩墜 신망무소의身亡無所倚 폐침식자廢寢食者(기나라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몸 둘 곳이 없음을 걱정한 나머지 침식을 전폐하였다)”고 한 데서 유래한다. 하지만 지금은 영 틀린 말도 아니다. 인간은 지구만 뭉갤 수 있는 능력만이 아니라 어쩌면 우주도 깨뜨릴 과학과 기술이 발달했다. 춘추 때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현 인류뿐만 아니라 영면에 들어간 선인조차도 앞으로 미래는 장담 못 하는 현실이라 몸 둘 곳이 없을 수도 있다. 책을 읽다가 선생께서 국악에 대한 어떤 걱정을 표현한데서 그만 생소한 단어라 적어본다.

 

    어제 주문했던 물건을 받았다. 모두 택배로 내려왔다. 드립관련 부자재와 기계, 그라인더를 받았다. 오후, 경산 모 치과에 커피와 차 종류를 배송했다. 대구 모 독서실에 캔 수십 짝 지고 날랐다.

 

    오후, 본점장 성택군과 대화 나누었다. 성택군은 원래 2월 중순쯤에 나가려고 했다. 아니 그전에 그러니까 1년 전에 기회 보아 나가려고 했다. 그때는 강 선생께서 퇴사하는 나머지 기회를 보지 못했다. 3월 중순은 꼭 나가고 싶다며 말한다. 우선은 해외에 여행차 다녀오겠다며 얘기한다. 그다음은 커피를 계속할 계획이다. 나는 정말 걱정 어린 마음에 청도 어느 카페를 소개했다. 구석도 이런 구석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연의 경관도 어느 정도는 따라주는 곳이라 대구나 경산에 거주하는 바람 족은 한 번씩 가는 집이다. 소개한 이 집은 사장이 커피에 대한 자세가 남다름이 있다. 아무리 자연경관이 좋고 입지조건이 좋다 한들 장사는 나로 인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눈여겨 지켜볼 수 있는 집이라 소개했다. 나는 커피로 사업했지, 정말 커피에 대한 바리스타라는 처지로 볼 때, 예우는 없었다. 거저 교육도 일반적인 교육의 수준이었지, 커피를 바르게 인도함에 모자람이 많았다. 본점장 성택군에게 진심 어린 얘기였다. 에구! 그나저나 후임을 정해야 한다. 그 후임으로 오늘 최 군이 왔으며 다음 주에는 모 선생이 오기로 내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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